재기중소기업개발원, 작년부터 힐링캠프 다시 시작…하반기 참가자 모집
2011년부터 총 28기, 435명 배출…10명중 6명 재기 성공 '희망 제작소'
3주 과정…1인 텐트 생활, 바깥과 단절돼 성찰·반성·다짐등 '비움와 채움'
사재 털어 공간 만든 전원태 회장 "다시 일어나려는 모든 이들 위해 門 활짝"
경남 통영 앞바다에 있는 섬 죽도가 실패했다 일어나려는 재기 중소기업인들을 위한 성지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통영여객터미널에서 배로 1시간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한산면 죽도에 있는 재단법인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이 한때 중단했던 '재도전 힐링캠프'의 문을 열면서다.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은 2011년부터 재도전 중소기업인,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4주간의 캠프를 1년에 서너 차례씩 진행해 지난해까지 28기에 걸쳐 총 435명의 수료생을 배출, 다시 사회로 돌려보낸 바 있다. 이 가운데 56.3%인 245명이 재창업에 성공했다.
10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은 올해 하반기에 29기, 30기 재도전 힐링캠프 참가자들을 모집한다. 교육은 사업에 실패했다 재도전을 하려는 중소기업 경영자, 소상공인 그리고 새로운 출발을 희망하는 청년세대를 대상으로 기수당 25명 안팎이 정원이다.
29기는 오는 10월8일부터 28일까지, 30기는 11월12일부터 12월3일까지로, 죽도에서 3주간 합숙하며 재도전을 준비한다.
시작한지 10년이 훌쩍 넘은 죽도의 재도전 힐링캠프는 과정이 혹독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우선 교육생들은 3주간 1인 텐트에서 생활해야한다. 평일 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외부와의 연락은 불가능하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고 TV, 라디오 등 미디어 접촉도 안된다.
새벽에 기상해 체조, 걷기, 명상을 하고 특정일엔 금식도 해야한다.
재기중소기업개발원 관계자는 "재도전 힐링캠프는 철저한 자기반성과 성찰을 통해 심리적 상처를 치유,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자신감과 용기를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교육에 방해되는 요소를 철저히 차단해 교육생들이 캠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과정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교육은 스스로 참여하는 체험식 과정으로 진행한다. 3주간의 교육기간 동안 명상과 묵언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텐트야영, 에코힐링, 100배 절명상, 농활체험, 숯불걷기 등의 과정도 두루 포함돼 있다.
죽도에서 진행하는 재도전 힐링캠프는 한마디로 '비움'과 '채움'의 연속이다.
그렇다고 '극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람직한 기업가정신을 회복하고 재도전 성공을 위한 사례 학습, 전문가들의 개별 컨설팅도 진행한다.
교육은 종교인, 심리전문가, 기관장, 재도전 교육전문가, 성공한 기업인, 사회 유명인사 등의 재능기부로 이뤄진다. 무엇보다 3주간의 힐링캠프에서 교육생들이 내야하는 비용은 모두 무료다.
죽도의 폐교를 활용하고 있는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은 부산지역 기업가인 MS코퍼레이션 전원태 회장이 사재를 털어 만든 곳이다.
전원태 회장은 70년대에 자신이 창업한 수소 제조 공장이 폭발, 직원을 잃고 결국 공장을 닫아야하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이후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한때 목숨을 버릴 생각까지 했었다. 전 회장이 삶의 끝에서 우연히 만난 곳이 죽도였다.
전 회장은 "나와 같은 패배의 아픔을 경험한 후배 기업인들의 재기를 돕고 싶었다. 그래서 사재를 털어 폐교를 재기중소기업개발원으로 만들었다. 코로나19기간에 중단했던 힐링캠프를 다시 시작하게 돼 기쁘다.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은 다시 일어나려는 이들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죽도의 재기중소기업개발원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언덕에는 '묵은 마음 비워서 맑고 둥근 마음만 가득 채워 가는 곳'이라는 의미인 '허밀청원'이란 글씨가 있다. 이는 전 회장이 손수 지은 글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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