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카드업계 채권발행 속도를 조절해야"
카드업계 "근본적 해결책 필요"...조달창구 다변화 요구
최근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카드사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고채 금리와 함께 여전채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연말 채권시장 안정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채권발행 완급조절이 요구된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여신전문채권(AA+/3년물) 금리 상단은 연 4.56%다. 지난 1월 이후 최고점이다. 국고채 금리와 콜금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동시에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스프레드(가산금리)는 0.29%포인트(p)까지 축소하면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동안 카드사의 조달 부담이 이어질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카드업계가 채권발행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없을 것이란 예상과 함께 오는 연말과 내년 1분기 사이에 시장금리가 급격히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와서다. 카드사 순이익 악화의 주범으로 조달 비용 증가가 꼽히는 만큼 완급 조절을 통한 비용 절감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우선 국내 요인만 놓고 보면 기준금리를 인상할 동기 부여가 없다. 한국은행은 매년 물가안정목표제 2%에 초점을 맞춰 기준금리 결정 등의 통화정책을 운영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는 연말 채권시장 안정화가 예상된다"며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금리가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사 입장에선 희소식이다. 연체율과 조달 부담을 함께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카드사의 조달 비용이 늘어나면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금융상품의 금리도 함께 오른다. 그러나 올해 카드사가 3개월 이상 미회수한 채권 비중이 늘어나면서 조달 부담 대비 대출 금리를 높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업계 관측대로 연말께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면 금리 인하를 통해 연체율을 해소할 수 있다.
올 상반기 현대·우리카드를 제외한 전업카드사 5곳(신한·삼성·KB국민·롯데·하나)의 연체율이 일괄 상승했다.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하나카드다. 1년 사이 0.50%p 올랐다. 이어 같은 기간 ▲신한카드(0.39%p↑) ▲KB국민카드(0.24%p↑) ▲롯데카드(0.21%p↑) ▲삼성카드(0.20%p↑) 등이 뒤를 이었다.
미(美)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조정 여부가 분수령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미국 또한 세수 부족을 겪으면서 국채 발행량을 확대하고 있다. 섣불리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카드업계에 조달창구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시장은 변수에 예민하게 움직이는 만큼 카드사가 유동적으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어 채권 발행을 가파르게 줄이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채권시장 안정화는 금융권 전반에 희소식이지만 전망만 믿고 안심할 수는 없다"면서 "카드업계 전반에 걸쳐 조달 창구 다변화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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