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억원에서 조합설립인가 진행으로 매매가 '쑥'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매물은 31평 기준(전용 76㎡)으로 23억5000만원 수준이지만 조합설립인가가 지난 8월 20일 접수돼 이달 20일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금 매물을 사봐야 늦는다."
"조합원 지위양도는 이미 늦었다. 대신 조합원 매물을 사면 4개월 내로 잔금을 지급하면 되기 때문에 조합원 매물을 사는 게 훨씬 낫다. 가격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24억원에 나와 있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변 부동산중개업소에선 매물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남아있는 매물이 극히 적어 전용 76㎡는 조합원 매물이 2가구, 조합원 설립인가 매물이 2가구 밖에 없다고 했다. 전용 84㎡는 조합원 매물은 1가구가 있는데, 이번주에 거래가 완료될 것 같고, 조합원 설립인가 매물이 1가구가 있지만 이 매물을 사봐야 늦었다는 설명이다. 또 전용 84㎡ 조합원 매물은 28억원에, 조합설립인가 매물은 27억 3000만원에 나와 있다.
조합설립인가 매물의 경우 설립인가 이후 거래된 물량은 조합원 지위 양도를 인정받지 못한다. 조합설립인가 기간을 넘기게 되면 입주권을 받지 못하고 현금청산 대상자가 될 수 있다. 현금청산은 입주권·분양권을 포기하는 대신에 주택·토지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 받고 소유권을 넘기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 공인중개사들은 조합설립인가 매물을 사서 현금으로 집값을 지불하고 대신 인가가 더 빨리 나게 되면 집값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계약을 할 수가 있지만 "왜 이렇게 불안한 방식으로 거래를 하냐"며 우려했다.
대치동의 한 부동산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번에 조합설립이 미뤄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이번 서류에서 완벽하게 서류 접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부동산의 공인중개사는 "조합설립인가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며 "조합설립인가가 지연되면 조합설립인가를 빠르게 받을 줄 알고 24억원에 전용 76㎡ 아파트를 내놓았던 집주인들이 매매가를 낮출 가능성이 크다. 조합설립인가가 나는 상황을 지켜본 후 인가가 미뤄지면 그 때 발빠르게 은마아파트를 구입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합설립인가를 앞두고 은마아파트 매물은 가격이 껑충 뛰었다. 지난해 하반기에 전용 76㎡은 가격이 17억원까지 떨어졌고, 올해 초에도 18억원대의 매물이 있었는데 무려 가격이 1년도 안 돼 6억~7억원이 오른 것이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 전용 76㎡은 이달 11일 23억 5000만원에 거래가 됐고, 이달 8일에는 23억 7000만원에 거래가 완료됐다. 이는 10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거래가인 17억 7000만원과 비교하면 가격이 6억원이나 껑충 뛴 것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달에만 전용 76㎡ 아파트는 4가구가 거래됐고 지난달에도 8가구의 매매가 완료됐다. 지난 1월에만 전용 76㎡ 아파트 3가구가 거래된 데 이어 2월에는 매매 물량이 껑충 늘어 10가구가 거래됐다. 또 5월에도 10가구나 매매가 완료됐으며 6월에도 7가구가 거래됐다.
1979년 준공된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달 추진위 설립 20년 만에 조합설립총회를 개최하고 조합장 투표를 진행했다. 전체 조합원 4278명 중 3654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최정희 추진위원장이 76.3%인 2702표를 받아 조합장에 당선됐다. 또 추진위는 조합설립 찬성표를 모아 강남구청에 조합설립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조합설립인가를 앞두고 은마아파트가 조합 설립과 관련된 소송전이 진행돼, 조합설립인가가 예정돼로 진행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성 은마소유자협의회 대표는 최정희 추진위원장을 상대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냈고, 서울중앙지법은 내달 13일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에 대한 첫 심리를 진행하게 된다. 이 대표는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에 나선 이유에 대해 "선관위원 선임부터 사전 우편 투표함도 참관인 없이 무방비로 관리돼 선거 공정성을 해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추진위윈회 측은 선거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치동 일대 부동산중개업소는 이 소송전이 조합설립인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미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치동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은마아파트를 둘러싼 소송전은 자기들끼리의 이권 싸움이고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이번 인가에서 떨어질 확률은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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