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으로 금리인하 효과 有...단기간 내 금리 경쟁 돌입 어려워
참고자료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각 구간별 평균으로 개인별로 달라
신용카드사 대출상품의 공시 항목이 확대됐지만 한동안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공시 강화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신용카드사는 개인을 대상으로 취급하는 금융상품의 공시 수준을 강화한다. 소비자들은 각 사별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상품의 신용점수 구간별 금리 적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 각 사별 조달 금리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차주들이 대출금의 원가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카드사 간 경쟁을 유도해 소비자가 이자 부담을 덜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주들이 직접 신용점수 구간별 금리를 확인 할 수 있는 만큼 앞다퉈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설명이다. 카드업계 또한 장기적으로 금리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기간 내 금리를 낮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큰 원인은 최근 채권시장 경색에 따라 조달 비용이 커진 탓이다. 지난 12일 기준 여전채(AA+/3년물) 금리는 연 4.59%다. 올해 1월 이후 최고점이다. 이달만 1.9%포인트(p) 상승했다.
하반기 저신용 차주들이 카드사 대출로 몰린 것 또한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든다. 신용점수가 낮을수록 높은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국내 카드사 9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NH농협·비씨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38조1872억원이다. 올해 1월(36조6348억원) 대비 4.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리볼빙 누적 잔액은 7조4148억원으로 482억원 상승했다. 같은 2금융권인 저축은행이 중신용차주 확보에 나서자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 차주들이 카드사로 눈길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각 사별로 자금조달 조건이나 고객층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내릴 수는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비교에 의한 인하 효과가 일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특정 카드사로 대출이 집중될 우려도 등장한다. 각 사별로 조달 조건이 달라서다. 신용등급이 낮은 카드사는 채권을 발행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가산금리를 부담한다. 같은 조건이라도 금리를 낮출 여력이 떨어지는 셈이다.
현재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비씨카드는 AA+(안정적) 등급의 여전채를 발행한다. 이어 ▲우리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등은 AA(안정적) 등급이며 롯데카드는 AA-(안정적) 등급으로 업계에서 가장 낮다. 이달 12일 기준 AA+와 AA-등급의 여전채 금리차는 0.34%포인트(p)다.
금융권에서는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을 공시하고 있는 만큼 금리 공시가 참고자료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차주별 가산금리는 신용등급뿐 아니라 고정 수입, 대출 유무, 상환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반기 카드업계에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상대적으로 조달 부담이 큰 롯데카드였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신용점수 구간별 평균치를 공개하는 것이다. 개인에게 적용하면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참고용으로 사용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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