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전형 경쟁률 하락…종합·논술전형 중심 상승
킬러문항 배제로 ‘수능 자신감’…“도전 지원 늘어”
“대학·지역간 격차 크게 벌어질 상황”
전국 대학 2025학년도 입시 수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서울 주요 대학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 고3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2만여명 넘게 감소했음에도 서울에 위치한 이른바 '인서울' 대학 12곳의 수시 응시자는 전년보다 3만8000여명이 더 몰렸다. 수능에서 '킬러(초고난도)문항' 배제 정책이 시행되면서 N수생이 대거 몰리고, 상위권 수험생들이 안정 지원보다 상향 지원 경향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 건국대·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 경쟁률 크게 올라
1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건국대·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서울 소재 주요 12개 대학의 2024학년도 수시 모집 경쟁률은 전체 21.39대 1을 기록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올해 수능 원서를 접수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32만6646명으로 35만239명이던 지난해보다 2만3593명 줄어들었다. 주요 12개 대학의 올해 수시 모집인원은 2023학년도보다 395명 늘었지만, 지원자는 3만8712명 늘어 경쟁률은 1.42p 오르며 '인서울' 쏠림은 더 심화했다.
특히 올해 수시에서 성균관대와 중앙대에는 각각 7만1872명, 7만463명이 원서를 지원하며 12개 대학 중 지난해와 견줘 가장 많은 오름세를 보였다. 두 대학에 지난해에는 각각 6만968명, 6만836명이 원서를 넣었지만, 올해는 각 대학에 1만명씩 더 많은 수험생이 몰렸다.
이밖에도 건국대(25.83대 1)가 3.08p, 서강대(29.69대 1)가 2.54p, 서울대(8.84대 1)가 1.98p, 연세대(14.62대 1)가 1.93p 등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인서울 주요 대학에 지원자가 많이 늘어난 이유는 고난도 킬러문항 배제로 상위권 학생의 수능 자신감이 높아진 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종 접수 시 서울권 상위권 대학에 집중화 현상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뿐만 아니라 재수생 또는 반수생도 학생부종합전형이나 논술전형에 상당수 지원한 것으로 해석된다"라며 "최종 합격 발표 이후 서울 상위권 대학 집중 현상으로 대학, 지역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안정'보다 '도전'지원…학종·논술 경쟁률↑, 교과↓
올해 수험생들은 안정 지원보다는 도전적 성향의 지원을 많이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서울 주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은 상승했지만, 교과전형은 하락한 경향을 띠고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올해부터는 진로선택과목을 정량평가해 반영하거나 진로선택과목의 이수 여부와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을 바탕으로 한 정성평가를 실시하는 대학이 증가함에 따라 지원 심리가 다소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해석했다.
이는 평가 지표가 불확실한 학생부종합전형과 달리 최근 2~3년간의 입학 결과가 명확하게 나타나는 학생부교과전형의 특징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학생부 반영 항목 축소와 자기소개서 폐지 등의 외적 요인으로 각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요소 변경이 불가피해지면서 합·불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학생부종합전형에는 수험생들이 대체로 공격적 지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김병진 소장은 "지난해까지와는 다른 환경으로, 지난해까지의 입학 결과가 올해 그대로 적용되기 어렵다는 심리가 수험생의 적극적 지원을 끌어낸 것으로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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