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에서의 기대수익률은 급격하게 올라갔다.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했고, 때마침 수익률 100%를 기록한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는 소문이 파다했기 때문이다. 이때 이득을 맛보거나 증권가 소문에 솔깃했던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의 평균 수익률에 만족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황세운 자본시장 연구원은 "코로나19 당시 주식시장에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됐고, 당시 연간 100% 정도 수익률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며 "연간 100% 수준의 수익률은 상당히 드문 사례임에도 다수의 투자자들이 높은 기대수익률을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코로나19 전후 개인투자자의 손익률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의 비율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에 64.8%였지만, 2021년 73%로 상승했다. 총 거래대금도 2964조원에서 9885조원으로 약 3배 가량 증가했다.
초보 투자자의 대거 유입으로 인한 부정적인 현상이 근래 속출했다. 2020년부터 2021년 8월까지 개인이 주식을 사들이면 오히려 해당 종목의 주가가 소폭 하락하는 등 개미들의 수익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당시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은 "코로나19 국면의 개인 투자자는 낮은 분산투자 수준, 과잉거래, 벤치마크 대비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면서 "이러한 투자행태는 다양한 행태적 편의와 연관돼 있어 향후 개인 투자자의 투자성과 제고 및 투자습관 개선을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의 당부와 달리 국내 증시는 과도한 거래회전율, 잦은 종목교체 현상을 유지해왔다. 테마주를 향한 투기적 투자가 급증하면서 우려했던 개미들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이후 자본시장의 건전화 역시 금융당국의 숙제였지만 오히려 우려는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에서는 주식 수익율이 연간 10%만 나와도 긍정적인 실적이라고 평가한다. 심지어 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을 오래한 사람들은 수익률이 마이너스만 아니어도 잘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수익이 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처분해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개미들도 수익률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낮추고 실적에 기반한 논리적인 투자 태도를 고민해 봐야하지 않을까.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