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일의 기적' '민·관·군 140만여명의 헌신'
포스코는 1970년 첫 삽을 뜬 후 3년 3개월 만인 1973년 종합제철 공장이 준공된 이후 지난 50년간 대한민국 '산업의 쌀' 공급처 역할을하며 제조업 도약의 초석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때문에 포스코가 위기를 맞으면 소속원들은 물론 민·관·군이 적극 지원에 나서며 지켜온 기업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태풍 힌남노가 불러온 초대형 재난에도 모두가 지켜내겠다는 신념 하나로 '꺼지지 않는 신화'를 이어왔다.
당시 포항제철소 현장 관계자는 "공장 대부분이 침수되고 전기도 끊겨참담했으며 당시 가장 그리웠던 건 설비 가동 소리였다"며 "회사 안팎 많은 분들의 지원 덕에 위기를극복했고 앞으로 양질의 제품을 차질 없게 공급해 보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위기를 이겨낸 포스코는 임단협 갈등으로 창립 55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달 23일 20차 교섭 이후 28일 만인 지난 21일 올해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갈등의 폭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임금 인상 15만원(공통인상률 8만원 포함)', '정년퇴직자 70% 고용연장(재채용 확대)', '주식 400만원 한도내에서 일대일 매칭 지급', '구내식당 중식 무료 제공', '격주 주 4일제 도입' 등 추가적으로 회사의 안을 새롭게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원들은 사측의 추가 협상안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조가 앞서 제시한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성과 인센티브(PI) 제도 신설▲중식비 인상 ▲하계휴가 및 휴가비 신설 등과 괴리감이 있다는 반응이다.
포스코 노조가 이처럼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것은 직원과 임원의 임금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가 공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의 올해 상반기 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3% 인상된 약 24억원을 기록했다. 또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은 9억1200만원을 받았으며,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13억2900만원, 이시우 포스코 사장은 9억5900만원을 받았다.
반면 포스코 직원들은 같은 기간 평균 급여가 5200만원으로 지난해 4950만원(환산액)에 비해 5.05% 증가하는데 그쳤다. 직원 수는 지난해 3만4184명(근속연수 22.3년)에서 올해 3만3519명(근속연수 21.9년)으로 줄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사측이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로 인해 상반기 실적 감소에 따른 경영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노조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악의 위기에도 노사가 함께 지켜온 회사지만 임단협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다면 포스코는 물론 대한민국 산업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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