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 기대→국고채 10년물·은행채 5년물 금리 인상…주담대 금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한동안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져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한 사람)들의 이자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 22일 기준 연 4.17~7.10%로 집계됐다. 전날(연 4.17~6.19%)과 비교하면 상단이 1%포인트(p) 가까이 올랐다.
이날 주담대 고정금리도 연 3.90~6.47%로 전날(연 3.90~6.09%) 보다 상단이 0.33%p 올랐다. 이달 1일 5대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05~6.97%, 고정금리는 연 3.83~6.25% 수준이었다.
◆ 美 10년물 국채 금리 2007년 이후 최고
주담대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국고채 금리(10년물)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21일 기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030%로 전날보다 0.078%p 상승했다. 연중 최고수치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4% 선을 돌파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 국내 은행권 주담대 고정금리를 산정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오른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22일 기준 평균 4.4712%으로 이달 1일(4.2612%)과 비교해 0.2%p 상승했다.
문제는 이 같은 금리인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한국은행의 '한미금리 동조화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장기금리의 경우 미국 국고채 금리와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채(10년물) 금리는 지난 4월말 3.42%, 5월말 3.64%, 6월말 3.84%로 상승했는데, 이에 동조해 국고채(10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3.36%, 3.53%, 3.68%로 올랐다. 8월말 미국채 금리가 4.11%로 오르자 국고채 금리도 3.82%로 상승했다.
지난 21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안에 한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492%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미국의 국채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주담대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연준이 내년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기대보다 조금 내리겠다는 상황이어서 이와 연계된 대출 금리는 더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 영끌족, 월소득 44% 원리금상환…부담↑
이에 따라 영끌족들의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에서 대출을 끼고 중간 가격대의 집을 마련한 사람은 매월 가구 소득의 절반 가량을 빚을 갚는 데 써야 하는 상황이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75.5로 집계됐다. 이는 중간소득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때 월 소득의 44%를 주담대 원리금(원금+이자)을 상환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부동산시장 회복 기대감에 주담대는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늘고 있다. 주담대 잔액은 지난 14일 기준 515조6173억원으로 8월 말(514조9997억원) 대비 6176억원 늘었다. 8월엔 1조5912억원 늘었다. 2021년 11월(2조3622억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대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초까지 예·적금 만기 일정이 몰려 있어 은행 조달비용 증가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도 우려된다"라며 "원리금 상환 계획을 보수적으로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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