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 1월부터 '기후동행카드' 시범 운영을 예고한 가운데 타 지역으로 적용 범위 확대, 추가 할인에 대한 시민 요구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메트로신문이 서울시의 시정 참여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 이달 20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접수된 총 124건의 의견을 분석한 결과 정책의 미비점을 보완한 개선안 제시가 45건으로 가장 많았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으로 서울시내 지하철부터 버스, 따릉이까지 각종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통합교통카드다. 내년 1~5월 시범 운영 후 같은 해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시는 시민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상상대로 서울(옛 민주주의 서울)에서 기후동행카드 관련 리서치를 벌이고 있다. 25일 오후 1시까지 투표에 참여한 시민은 총 1256명이며, 이중 124명이 별도로 의견을 냈다.
본지가 토론 참가자들의 의견을 분석해 분류한 결과(2가지 이상의 의견을 낸 경우 소수 항목에 포함시켜 집계함) 개선 아이디어 45건, 정책 칭찬 41건, 정책 기대 25건, 기타 13건 순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이 서울동행카드 제도에 가장 많이 요구한 것은 다른 지역과의 연계였다. 현재 카드 사용 범위가 '서울시내에서 승·하차하는 경우'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지하철에 승차하거나 기본요금이 다른 신분당선을 이용하는 경우, 경기·인천 등 타 지역 버스와 기본요금이 상이한 광역버스는 서울 지역 내라도 기후동행카드를 쓸 수 없다.
제도 보완 의견 45건 가운데 21건이 기후동행카드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대상 지역을 수도권으로 넓혀달란 요청은 12건이었고, 전국으로 확장해달라는 요구도 9건 접수됐다.
추가 할인을 요청하는 민원은 12건이었다. 송모 씨는 "월 이용 금액이 조금 더 낮아져야 더 많은 사람이 이용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이외에 ▲대중교통을 적게 사용하는 이들을 위한 소액권 ▲정기 및 장기 결제시 할인 ▲미사용분에 대한 마일리지 제공 ▲미세먼지 심한 날 추가 할인 ▲카드 사용시 포인트 적립 등의 아이디어가 도출됐다.
기후동행카드 도입에 대비한 혼잡도 대책 마련 주문도 있었다. 강모 씨는 "기후동행카드로 승객이 더 늘면 배차시간을 짧게 하거나 열차 객실을 몇 개 더 달든가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모 씨는 "취지는 좋은데 요금 다 올려놓고 바로 할인해준다고 하니 이럴 거면 그 예산으로 요금 인상을 안 했으면 되지 않나 싶다"며 "세부사항이나 다른 기관과 협의도 끝나지 않은 것 같던데 미리 발표한 것은 선거 때문이냐"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이미 알뜰교통카드가 있어서 출퇴근 때만 이용하는 사람은 혜택 차이가 크지 않아 확 와 닿지 않는다"며 "현재도 출퇴근 시간에 대중교통이 혼잡한데 기후동행카드로 이용자가 늘면 어떻게 될지. 요금 아낄 수 있다고 장점만 홍보하지 말고 예상되는 문제에 대한 대책도 같이 얘기해달라"고 쓴소리를 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