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유통>유통일반

원재료 가격은 오르는데, 소비자가격 어떡하나…식품업계 '전전긍긍'

서울의 한 마트에 우유가 진열되어 있다. /뉴시스

추석 연휴 이후 식품 물가 인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면서 식품업계와 소비자들의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당장 10월부터 우유 가격이 오르는데다 설탕 수급의 불안정으로 국제 설탕 가격도 치솟고 있는 것.

 

2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지난달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남양유업과 매일유업도 25일 나란히 가격 인상 계획을 밝혔다.

 

남양유업은 내달 1일 흰 우유 제품인 '맛있는우유GT(900㎖)' 출고가를 4.6% 인상한다. 할인마트 판매 가격은 2800원에서 2900원대으로 오른다. 남양유업은 또 다른 유제품 출고가도 평균 7% 인상한다. 매일유업은 우유 제품 가격은 4∼6% 올리고 가공유 제품은 5∼6%, 발효유·치즈 제품 가격은 6∼9% 각각 인상한다.

 

이에 매일유업의 흰우유 제품 가격도 900㎖ 기준 2900원 후반이 될 전망이다.

 

앞서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오는 10월부터 편의점 우유 가격을 4.9~11.7%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편의점 기준 흰우유는 200㎖ 제품 기준 기존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한다. 흰우유 1L 제품은 3050원에서 3200원으로 4.9% 올린다.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흰우유 1L제품의 인상률은 최소화해 2000원대 후반대로 책정할 계획이다.

 

유업계의 우유 가격 인상은 원유(原乳) 가격 인상에 따른 것이다. 곧 우유값 인상이 아이스크림과 커피, 빵 등 우유를 사용하는 제품들의 연쇄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 이상 기후에 따른 영향으로 태국과 인도 등 주요 설탕 생산국의 생산량이 줄면서 국제 설탕 가격도 치솟고 있다.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설탕 선물 가격은 1톤당 729.6달러로 1년 전(580.2달러)보다 25% 정도 뛰었다.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2019년 8월 설탕 선물 가격은 300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이때와 비교하면 140%가 넘게 올랐다.

 

전세계 사탕수수 생산 4위 수출국인 태국도 가뭄으로 작황이 악화해 생산량을 줄였다. 올해와 내년 설탕 수확량은 직전 년도 대비 20% 감소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설탕 수입량의 76.4%를 태국에 의존하고 있다. 백설탕과 설탕 원료로 쓰이는 원당 가격도 상승세다. 원당 가격은 전년대비 47% 가량 올랐다.

 

설탕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식품업계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당과 설탕 선물가격은 보통 국내 설탕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최대 약 6개월이 걸린다"며 "가격 인상 요인이 누적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식품업계는 정부의 물가안정책에 따라 가격조정을 자제해왔지만, 이번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에 따라 가격 인상 카드를 빼들 수도 있다.

 

다만 가격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업계의 눈치싸움이 예상된다. 소비자들의 반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강한 물가안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인상률이 과도하다는 반응이 나올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다음 달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요거트 '비요뜨' 가격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200원(11.1%) 올릴 예정이다. 당초 2300원으로 500원(27.8%)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인상률이 너무 높다는 부정 여론을 의식해 가격을 재조정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리브유 가격이 크게 올랐고, 육계를 비롯한 다른 원재료 가격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량 스페인산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BBQ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BBQ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평균 올리브유 구매가는 평균 2500유로였지만 현재 올리브유 구매가는 8000유로에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여론 의식으로 쉽사리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4월 가격 인상을 단행한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2분기 매출 1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다. 상반기 전체로 놓고 봐도 22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6% 감소했다. 가격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외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인은 다분하지만, 올해는 정부가 물가인상 자제를 요청한 상황이고 소비자들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므로 대다수 기업들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