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이 대표는 전날(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님께 민생영수회담을 제안드린다.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면서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30일 윤희석 당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은 명분 없는 '영수회담'이 아니라 여야 대표회담"이라며 이 대표의 제안을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단식 정치'에 이어 '병상 정치'까지 이어 가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난데없이 구시대의 유물 '영수회담'을 들고 나섰다"며 "정쟁을 멈추고 조건 없이 만나서 민생을 위해 머리를 맞대자고 했지만, 없어지지 않는 자신의 사법리스크와 실체적 범죄 혐의를 '민생'이란 이름으로 전환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얄팍한 속셈이 뻔히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구속을 피했다고 있는 죄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법원이 일부 인정함으로써 이재명 대표의 범죄 혐의가 공식화됐음을 진정 모르는가"라며 "민주당은 민생과 경제를 살리겠다며 즉각 '영수회담'에 응하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방향을 잘못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변인은 "민생과 경제를 살리려면 국회에서의 관련 법안 통과가 최종 해결책이어야 하고, 그러러면 여야 대표가 만나 치열하게 논의하고 협의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진정으로 민생정치 회복을 원한다면 명분도 없고 격에도 맞지 않는 낡은 수에 매달리지 말고 국민의힘이 제안한 '여야 대표회담'에 응하는 것이 합당하다"며 여야 대표 회담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단식 투쟁과 체포동의안 표결 등으로 정기국회를 멈춰세운 점을 들어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변했다.
이에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누구보다도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해 꺼리지 않는다'던 윤석열 대통령은 언제까지 피하려고 하나. 답 좀 하라"고 촉구했다.
강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대통령실을 대신해서 연일 이재명 대표의 제안을 깎아내리고 비난하고 있다. 이제는 국회를 방탄장으로 만든 것부터 사과하라며 '뜬금없는 사과요구'에 나섰다"면서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지난 1년 반 동안 국회를 민생방탄장으로 만든 것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다. 누가 누구에게 사과해야 하는지 모르나"라고 반박했다.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경고한다. 대체 언제까지 실체도 없는 '사법리스크'를 핑계로 제1야당을 부정하며 민생을 내팽겨칠 작정인가"라며 "장보기 무서운 '고물가', 치솟는 이자부담의 '고금리', '고유가'와 '고환율'에 불지펴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시름하는 국민과 가라앉는 민생을 언제까지 강 건너 불구경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모든 정치 이슈를 뒤로 하고 민생을 챙기자는데 대통령과 여당은 하루가 급한 민생은 나몰라라 하고 정쟁만 하자니 기가 막힌다"라며 "이재명 대표의 '민생영수회담' 제안에는 '여야간 정치 협상'이 아닌 '국정 쇄신의 담론장'을 열어가자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제안한 여야 대표회담에 대해서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그렇게 만나자고 할 때는 무서운지 피하기에 급급하다, 이제와서 무슨 '딴청피우기'라 하며 본인을 만나자고 하나"라며 "아무 존재감도 없는 '윤심 보좌관' 여당 대표를 만나 무슨 민생현안을 논의할 수 있겠나. 이재명 대표 만나자며 '뜬금없이' 제안하면 본인 존재감이 높아질거라 생각하나"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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