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가 5일 국내 외환시장 내 투기적 거래 요인을 차단하겠다는 의중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원·달러 환율이 지난 9월 하순 명절연휴 전후로 1350원 선까지 치솟은 데 따른 경고성 발언을 재차 쏟아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국내도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추석연휴 기간의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이 일시에 반영되며 우리 금융시장은 비교적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부는 한층 더 높은 경계심을 갖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역외기관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거래로 외환시장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필요시 채권시장 안정화 조치 등도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지난달 27일 그가 낸 환시장 관련 언급보다 강도가 한층 세졌다. 두 차례 모두 구두개입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물가동향에 대해서는 "계절적 요인이 완화되는 10월부터는 다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올해 들어 물가는 전반적으로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7월 중순 이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여름철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이 겹치며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100)로 전년동월에 비해 3.7% 올랐다.
추 부총리는 "그동안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었던 서비스물가 둔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3%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가 곧 안정화할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다만 물가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판단하에 서민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추 부총리는 "농축수산물의 경우 이달 말 관계부처 합동으로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배추·무 할인지원과 정부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서민 김장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밝혔다.
또 "석유류는 국제유가 대비 과도한 인상이 없도록 업계와 협력하고 현장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며 "서민부담 완화를 위해 동절기 난방비 대책을 이달 중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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