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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수 교수의 라이프롱 디자인] 우리 동네 이런 동아리

임경수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교수/성인학습지원센터장

랑랑웃음서포터즈, 유린FM, 중랑코딩모꼬지, 디카시동아리….

 

랑랑웃음서포터즈는 경로당이나 데이케어센터를 방문하여 웃음 강의를 하는 재능기부 동아리란다. 유린FM은 정식 명칭이 마을 소리 울림인데 코로나19 당시 다양한 연령의 주민들이 모여 라디오 방송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방송 동아리라고 소개한다.

 

중랑코딩모꼬지는 또 무엇일까? 여기는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코딩개발과정을 수료한 사람들이 의기투합하여 코딩을 가르친다는 목적을 세웠기에 코딩모꼬지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소통이 일상화되면서 더욱 벌어진 세대 간 디지털 격차를 줄여서 취약계층 및 노년층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도 복지관에서 초등학생들의 미래IT를 가르치고,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하는 마을교사로 활동 중이다.

 

디카시동아리는 디지털 카메라로 영상을 만들고, 시를 지어 감성과 통찰을 결합하는, 새로운 문학동아리란다. 디카시동아리의 회장님은 디카로 찍은 영상을 보고 시를 쓰는 게 아니라면서 필자의 질문을 질책한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얻은 영감이 우선이고, 이를 통해 시를 쓰고, 디카도 찍어서 작품을 만드는, 융합형 예술이라고 강조한다.

 

이렇게 이름도 성격도 모두 제각각인데 서울 중랑구에서 활동하는 주민동아리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필자는 그러한 주민동아리들의 활동을 평가해서 교육비를 지원하는 심사위원이었다. 그 날은 이렇게 많은 동아리들이 마을마다 포도송이처럼 알차게 영글어 가는 즐거움을 누렸다.

 

유네스코는 학습을 '우리 안의 감춰진 보물'(1996년)이라고 명명했다. '존재를 위한 학습'(1972년)에 이어 유네스코가 26년 만에 다시 발행한 보고서가 그것이다. 15명의 세계위원회가 공동으로 집필한 '유네스코 21세기 세계교육위원회 종합보고서'가 공식 명칭임에도, 마치 각인하듯이 그렇게 크게 제목을 달았다. 바로 여기서 그 유명한 '교육의 4기둥'이 나오게 된다.

 

의미를 살리기 위해 영문을 그대로 써본다. 첫 번째 기둥은 'Learning to know'(알기 위한 학습)이다. 이는 광범위하게 지식을 결합하고, 주제를 탐색하기 위해, 또한 배우기 위해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 기둥은 'Learning to do'(행동하기 위한 학습)이다. 이는 다양한 사회적, 직업 경험의 맥락에서 학습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 번째 기둥은 'Learning to live together'(함께 살기 위한 학습)이다. 이는 다원주의, 상호 이해 및 평화의 가치를 존중하는 정신으로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갈등을 관리하는 방법을 학습하는 것이다.

 

마지막 네 번째 기둥은 'Learning to be'(존재하기 위한 학습)이다. 이는 26년 전의 유네스코 보고서를 그대로 이어 받은 개념으로 개인의 개성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학습동아리는 4기둥에 어디에 속할까? 가장 가깝게는 'Learning to live together'(함께 살기 위한 학습)에 속하겠다. 랑랑 웃음서포터즈는 웃음을 주는 재능을 기부하여 상호 이해는 물론 갈등관리를 수행하는 공동 프로젝트니까 말이다.

 

'Learning to know'(알기 위한 학습)나 'Learning to do'(행동하기 위한 학습)하고도 거리가 멀지 않다. 중랑코딩모꼬지나 디카시동아리는 지식을 축적하면서도 사회적으로 실천하고 있어서다.

 

'Learning to be'(존재하기 위한 학습)는 또 어떠한가? 유린FM처럼 개성을 키우는 게 또 있을까? 우리 동네에는 또 어떤 동아리가 있는지 자못 궁금하다. /임경수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교수/성인학습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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