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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국내OTT 힘싣기 vs 밥상에 숟가락 얹기

구남영 기자.

최근 정부가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얹기"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OTT어워즈를 부산국제영화제에 합류시키면서 '홍보마당'으로 이용한 데다, 국내OTT업계는 제도개선과 가격인상의 필요성까지 호소하고 있어서다. 

 

부산 시민에게 부산국제영화제는 '문화부심'을 내비칠 수 있는 주요 행사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기자가 방문한 부산국제영화제는 OTT 광고판으로 전락한 모습이었다.

 

실제 OTT 기업들은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미공개 콘텐츠를 최초 공개하는 것은 물론 광고 등 각종 홍보활동에 힘을 쏟았다. 해운대 버스 정류장 일대에는 OTT 콘텐츠 홍보물들이 줄지어 부착된 것은 물론, 길거리에도 마구 뿌려져 있었다.

 

기자의 지인 A씨는 "해운대에 거주하면서 매년 부산영화제에 방문했지만, 올해는 영화제의 모습보다는 OTT 홍보제 같은 분위기"라며 "영화제의 취지에 맞게 작품성 있는 영화를 공유하는 자리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여기에 국내 OTT업체들은 정부의 지원을 호소하며 '광고요금제 도입'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밥상에 숟가락 얻겠다"는 형국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홍보마당으로 이용한 데다, 글로벌 OTT 만큼 퀄리티 높은 콘텐츠를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책적 지원과 광고요금제를 논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비판이다.

 

지난 7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부산 더베이101에서 열린 국제 OTT 페스티벌 개막식에 직접 참석해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나라 OTT와 콘텐츠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미디어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국내 OTT 업계에 힘을 실었다.

 

물론 거대 해외 OTT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할 수 있다.

 

현재 국내 OTT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로 적자가 지속되면서 이용료 인상이 불가피한 여건이다. 반면 글로벌OTT들은 가격 인상은 물론, 계정 공유 단속에 나서면서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하지만 정책 지원은 '우선'이 아닌 '수단'이 돼야 한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이용자 유입하려는 노력이다. 가격과 콘텐츠 중심의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하고, 좋은 콘텐츠를 지속 유통하는 것이 우선이지, 정책적 지원은 제도개선 등 이를 실행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고객은 질 좋은 상품이면 웃돈을 주고서라도 구매를 하기 마련이다,국내 OTT업계의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안목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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