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정유 사업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정유사들이 하반기에는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정유업계의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 가격이 연초 대비 급등한 가운데, 정유사들은 거둔 수익을 기반으로 '탈(脫)정유' 관련 투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제마진 '훈풍'에 3분기 호실적 기대
9일 컨센서스 추정 기관들은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3분기 실적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상장사인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도 실적 추정치가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상반기 보다는 높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6422억원으로 집계하며 '흑자전환'을 예고했다. 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은 SK이노베이션은 직전 분기에 1068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바 있어 이번 3분기 실적이 중요하다.
GS칼텍스의 경우는 올 2분기 192억원 적자를 냈지만, 3분기 영업이익은 979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분기 당시 적자전환은 면했지만 동기 대비 적은 흑자를 올린 에쓰오일과 HD현대오일뱅크도 3분기에는 높은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에쓰오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6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97.9% 감소하는 모습을 보지만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999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상장사인 HD현대오일뱅크도 2분기에는 361억의 흑자를 올리는 데 그쳤지만 3분기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실적 상승을 꾀할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충남 서산 대산공장 내 산업폐수 재이용으로 과징금 1509억원을 부과 받은 상태여서 최종 과징금액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정유 4사 모두 실적 개선이 확실시 되는 이유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정제마진 상승 덕분이다. 정유사들의 실적 지표인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으로 통상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7월 둘째 주 배럴당 평균 5.3달러로 올라서며 손익분기점을 넘긴 정제마진은 8월 둘째 주 14.2달러를 기록하더니 9월 3주차에는 배럴당 13.1달러를, 4주차에는 14.2달러로 높아졌다. 5주차에는 다소 내려간 13.3달러를 기록했지만, 4월 마지막 주에 2.4달러였던 때에 비하면 5.5배 급등한 셈이다.
정유사들은 국제유가가 고유가 기조를 유지하자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정제마진 회복으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분위기가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변동 심한 유가…'안정적인 이익' 올리는 먹거리 찾아
쏟아지는 '실적 훈풍' 예측 소식에도 정유사들의 '탈정유' 투자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정제마진 상승 자체는 정유사들에게 좋은 소식이지만 업계 특성상 국제 유가와 같은 외생변수 영향이 크다"며 "여기에 탈탄소 분위기까지 겹쳐 안정적인 수입원을 찾기 위해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에 맞춰 친환경 에너지솔루션 사업과 친환경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에 전력을 투입한다. 이를 위해 SK에너지는 지난해 LS일렉트릭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올해부터 수도권 SK주유소에서 도심형 연료전지 사업을 통한 친환경 에너지솔루션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에쓰오일은 오는 2030년까지 석유화학 비중을 25%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샤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에 '스팀 크래커(기초유분 생산설비)'를 포함한 대단위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짓는 것으로 사업 규모만 9조원대에 이른다.
HD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와 화이트 바이오 등을 친환경 신사업으로 내세우며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으로 변모할 계획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디젤 공장을 건설 중이며 향후 바이오 연료 및 바이오 케미칼 제품을 생산해 친환경 제품 밸류 체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화이트바이오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GS칼텍스는 화이트바이오가 기존 정유·석화제품 대비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만큼 탈탄소 트렌드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GS칼텍스는 화이트바이오 제품인 '1,3-프로판다이올'의 자체 생산 기술을 확보해 최근 양산 및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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