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초...여전채 금리 1영업일만에 0.2%p 초과 상승
한동안 투자심리 회복도 어려워...가산금리 인상 불가피
카드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최근 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조달 부담이 커져서다.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와 여전채 투자 심리 악화 등이 겹치면서 한동안 몸살을 앓을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달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연 4.89%다. 추석 연휴 이후 0.27%포인트(p) 올랐다. 지난달 여전채 금리는 연 4.62%로 마감했다. 올해 들어 여전채 금리가 하루 만에 0.2%p 이상 상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전채 스프레드(가산금리) 또한 확대되는 조짐이다. 같은날 기준 여전채 스프레드는 52bp(1bp=0.01%포인트)로 지난달 초(32bp)와 비교하면 20bp 올랐다.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 카드업계의 자금 조달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여전채 투자 심리 회복이 필요하다.
여전채 금리 상승 배경에는 미(美)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기조가 자리 잡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미 연준이 긴축 기조를 완화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업계의 예상이 빗나가자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여전채 또한 함께 올랐다.
투자심리 회복 전망 또한 어둡다. 공사채, 은행채 등 상대적으로 우량한 채권의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팽배하다. 당분간 카드업계는 액면가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미 연준이 금리 기조를 선회하지 않는 이상 채권 시장 안정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사 및 캐피탈사의 부담이 가중된다는 점이다. 지난달 4% 후반선에서 등락을 반복한 AA-등급의 여전채(3년물)는 최근 연 5.24%로 치솟았다. 해당 채권의 가산금리는 64bp다. 카드사 중에서는 AA- 등급의 여전채를 발행하는 곳은 롯데카드가 대표적이다.
기업어음(CP) 발행 또한 여의찮다. 지난해 카드업계는 상환 기간은 짧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적용하기 위해 CP로 눈을 돌렸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CP 발행 규모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통상 CP는 금리가 낮은 대신 1년 이내의 단기간에 환급해야 한다. 자칫 유동성 악화를 부를 수 있다.
여전채 금리 인상은 서민 부담 가중으로 이어진다. 카드론, 리볼빙 등의 금리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통상 카드사들은 자금 운용 및 금융 서비스에 필요한 자금을 3~4개월 앞서 조달한다. 대출에 필요한 자금의 원가가 오르는 만큼 금융상품에 고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불가피할 예정이다.
카드업계는 섣불리 고·중신용차주 확보에 나서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카드사의 금융 상품이 '서민들의 급전창구'로 불리는 만큼 금융권 전반에 걸쳐 확산하는 대출 문턱 상승 정책에 동참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향후 금융시장 전망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소비자 부담 최소화에 무게를 두고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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