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50.6억달러 흑자에도 '불황형 흑자'
해외여행 늘며 서비스수지 16억달러 적자…16개월 연속 적자
올해 8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48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3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48억1000만달러로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국가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한 나라의 기초체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크게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우선 수출과 수입을 나타내는 상품수지가 개선되면서 경상수지도 흑자로 돌아섰다. 8월 상품수지는 50억6000만달러로 4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수출이 537억5000만달러로 1년전과 비교해 37억1000만달러 줄었지만 수입이 486억8000만달러로 같은기간 129억1000만달러 더 감소한 영향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출은 승용차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석유제품,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전체 수출은 줄어들고 있다. 통관기준으로 승용차 수출은 28.1%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 수출은 35.1%, 반도체 수출은 21.1%,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 20%, 동남아 8.5%, 일본 6.9% 감소했다.
수입은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등이 모두 줄면서 6개월 연속 감소세가 나타났다. 원유(-40.3%), 석탄(-41.7%) 등을 중심으로 원자재가 27.6% 줄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6.2%, 19.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8월 서비스수지는 16억달러 적자를 냈다. 건설(2.7%), 지식재산권 사용료(0.4%) 등으로 서비스수지가 늘었지만 한국을 찾는 외국인보다 외국으로 나가는 내국인이 늘면서 여행(-11.4%)등을 중심으로 적자가 나타났다.
본원소득수지는 이자소득을 중심으로 14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급료및임금은 1% 줄었지만, 투자소득 중 배당소득이 5.6%, 이자소득이 10.1% 늘어난 영향이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2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이전소득수지는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대가 없이 주고받은 무상원조, 증여성 송금 등의 차이를 의미한다.
다만 이날 한국은행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이 더 증가할 수 있지만, 수출도 지속적으로 늘고있기 때문에 기존의 경기전망은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원 금융통계부장은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월평균 40억달러 흑자가 나타나면, 연간전망치를 달성할 수 잇는 수준"이라며 "9월 통관수치도 잘 나와 상품수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8월보다 9월 여행객도(서비스수지) 같거나 낮은 수준을 보여 경상수지는 커질 것(흑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8월 금융계정은 57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4억1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7억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0억5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0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고금리기조 장기화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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