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3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
가계대출, 한달새 4조9000억원 증가…증가폭 줄어
기업대출 11조4000억원 증가…올해 최대 증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 풀 꺾였다. 추석연휴로 은행 영업일이 감소하고,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인 영향이다. 다만 기업대출은 한달 새 11조원이 늘며 올해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3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대비 4조9000억원 늘어난 107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부터 6개월째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폭은 전달 대비 소폭 축소된 모습이다.
◆지난달 주담대 중심 가계대출 증가…증가폭은 축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계대출 잔액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한달 새 6조1000억원 증가한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같은 기간 1조3000억원 감소했다.
윤옥자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은 추석연휴 등으로 영업일이 감소하고, 금융권이 대출 취급 조건을 강화하면서 증가규모가 축소됐다"며 "기타대출은 명절상여금이 유입되고, 부실채권 매·상각 등이 이뤄지며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다만 주담대를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주담대는 주택매매 계약 체결 후 2~3개월 뒤 이뤄지는데, 2~3개월 전 주택매매거래량을 보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파트매매거래량은 7월 3만4000호, 8월 3만7000호로 증가하고, 수도권의 경우 같은 기간 1만5000호에서 1만6000호로 늘었다. 아파트 분양물량도 같은 기간 1만8000호에서 2만2000호로 증가했다.
윤 차장은 "9월 가계대출 둔화요인으로 작용했던 부분이 사라지고, 가을 이사철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주택매매거래가 7월보다 8월에 확대됐는데, 이부분이 주담대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어 9월보다 10월이 주담대를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누르니 기업대출 '쑥'
문제는 가계대출 증가폭이 축소되니 기업대출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 지난달 기업대출 잔액은 1238조2000억원으로 한달 새 11조3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된 수준이다.
대기업대출 잔액을 살펴보면 한달 새 4조9000억원이 늘며 244조원을 기록했다.
윤 차장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며 "자금조달 수단으로 회사채보다는 은행대출을 이용하는 비중이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회사채는 은행대출 등을 통해 순상환돼 8월 -1조1000억원, 9월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994조2000억원으로 전달대비 6조4000억원 증가했다. 추석 명절자금 수요로 대출이 늘고, 월말 명절 연휴 등이 겹치며 대출상환이 이연돼 중소기업대출 잔액이 큰 폭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윤 차장은 "기업자금수요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은행들도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영업하고 있다"며 "기업대출 잔액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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