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금융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어 현재 금리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19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회의를 연다.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차례에 걸쳐 0.5%이던 기준금리를 3.5%까지 3%포인트(p) 인상한 뒤 2월, 4월, 5월, 7월, 8월까지 5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 금리인상 압박↑
현재 금리인상 압박은 거세진 상태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0%로 우리나라와의 금리격차는 2.0%p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추가인상 가능성을 열어 뒀다. 올해 말 기준금리를 5.50~5.70%로 예상하며, 한차례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국인의 국내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9월 한달간 14억3000만달러 빠져나갔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국제금융시장은 한미 간 금리격차보다는 방향성에 반응한다고 말한 바 있다. 기준금리 동결로 2%p 이상의 금리격차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만큼 금리인상을 통해 자금이탈을 조기에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시 상승하고 있는 소비자물가도 금리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9월기준 112.99로 1년전과 비교해 3.7% 올랐다. 올해 1월 5.2%까지 올랐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7월 2.3%로 내린 뒤 다시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공공요금 인상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금리인상을 통해 물가안정을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경제 불확실성↑…금리 동결 무게
다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현재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특히 하반기 경기회복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던 중국의 수출비중은 여전히 낮다. 8월 기준 중국 수출 금액은 104억9000만달러로 올해 누적 806억달러로 집계됐다. 1년전(1248억7000만달러)과 비교해 25.2% 감소한 수준이다.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인상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금리동결로 절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늘어난 가계·기업대출로 금융이자 부담은 심화된 상황이다. 금리를 높일 경우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구매력이 줄며 소비를 감소시킬 수 있다.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액은 28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52조9000억원)보다 24조3000억원 줄었다. 소비가 증가해야 기업의 매출·생산 증대로 이어져 투자·고용을 촉진시키는 등 경제성장을 이끌 수 있는만큼 이자부담을 낮추기 위해 금리동결을 할 수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금리 장기화 조짐에 중동 정세 불안까지 더해질 경우 킹달러 현상 강화로 원·달러 환율이 올라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도 "경기불확실성이 커지고 가계부채 증가세로 금융이자 부담도 이어지고 있어 금리를 동결하면서 추가인상 가능성을 열어놓는 매파적 신호를 시장에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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