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00조·글로벌 판매 톱3'
지난 2020년 10월 14일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 취임한 정의선 회장이 3년여 만에 작성한 타이틀이다. 정 회장은 공격적인 전동화 전환과 미래 모빌리티 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Software Defined Vehicle) 고도화, 중국 시장 재도약, 기업문화 지속 혁신 등 아직 풀어야할 과제도 여전히 남아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SDV 고도화, 중국 시장 재도약 등 과제도 안고 있다.
우선 SDV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아직까지는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파워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지만 최상위권 업체와의 격차가 아직 크다고 보고 있다. 이 분야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사활을 걸고 있어 그만큼 기술 개발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단순히 최상위권 업체를 따라잡겠다가 아닌, 넘어서겠다는 각오로 노력하지 않으면 더욱 뒤쳐질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그룹은 SDV를 통해 고객들에게 진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고, '제조'에서 '서비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업그레이드해야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SDV 고도화에 더욱 매진할 예정이다.
중국시장에서의 재도약도 과제다. 당초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 내 성과가 나쁘지 않았으나,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등으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2016년 중국 시장에서 178만2021대를 판매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판매량이 줄기 시작해서 2018년 116만179대, 2019년 90만8828대, 2020년 66만4744대, 2021년 47만7282대, 지난해 33만9003대로 급격히 판매량이 줄었다. 현대차그룹의 세계 판매량 비중으로 보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2012년에 20%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6%까지 급감했다.
결국 현대차는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매각했고, 현재 충칭 공장(5공장) 매각을 추진 중이다. 창저우 공장(4공장)도 이르면 올해 안해 매각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판매량 회복은 정 회장이 풀어야할 과제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회복할 경우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 2위를 기록한 폭스바겐그룹(848만1000대)도 넘어설 수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686만819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은 생산시설 최적화와 효율화, 현지 맞춤형 제품 강화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특히 고부가 가치 차량 생산을 늘리고 전세계에서 전동화가 가장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중국에서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춘 전기차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반드시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현대차·기아의 강점인 품질경쟁력을 잃지 않으면서, 가격경쟁력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업문화 혁신도 필요하다. 최근 수년간 현대차그룹의 기업문화는 극적으로 변화해 왔지만, 성과를 내는 기업문화로의 변혁이 요구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기존의 관성을 극복하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바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입장에서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중국에서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춘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을 다시 시작하려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점들을 정의선 회장과 경영진도 충분히 파악하고 공감하고 있는 만큼, 과제 극복에 대한 해법을 찾으려는 현대차그룹의 움직임 또한 분주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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