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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제약/의료/건강

금보다 3배 비싸진 우황… 국산 청심원도 '귀하신 몸'

광동 우황청심원. /광동제약.

두근거림, 정신불안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우황청심원'의 주원료인 우황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금 거래가의 3배까지 오르며 시장에서 철수하는 기업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산 우황청심원을 더이상 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소비자 우려도 커지고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기준 1㎏당 약 1억1100만원 하던 우황이 현재 약 2억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금 1㎏ 가격이 약 83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우황 가격은 금 거래가의 약 3배에 해당한다.

 

우황 가격이 지난 2021년부터 상승하고 있다.

우황 가격은 지난 2011년 ㎏당 1500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했다. 이후 지난 2012년 3500만원으로 상승했다. 지난 2018년에는 6000만원, 지난 2021년 1억1000만원으로 폭등했다. 급기야 올해 하반기에는 2억4000만원을 돌파해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우황 가격 폭등의 주 원인은 자연채취량 감소와 중국의 소비량 증가로 인한 물량부족으로 풀이된다.

 

우황은 소의 담낭이나 담관에 생긴 결석을 건조시켜 만든 생약재다. 사료를 먹지 않고 자연초지에서 방목한 소에게서 주로 채취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미, 중앙아시아 등 주요 소고기 수출국들이 농장사육을 늘리면서 우황을 다량 채취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또한 상대적으로 어린 소를 선호하는 도축 환경도 채취량 감소와 이어진다. 과거에는 30~36개월 된 소를 도축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최근에는 소비자의 기호 변화 등의 이유로 20~24개월짜리 소를 도축하는 경우가 많다. 결석이 형성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확보되지 않는 것이다.

 

우황 생산이 불가능한 한국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산지의 공급가 상승이 고스란히 제품 가격의 상승으로 전이된다. 하지만 중국의 우황 소비량 증가로 인해 수입마저도 쉽지 않다. 중국은 약 10년전부터 우황의 주 생산국인 브라질에 웃돈을 주고 원료를 싹쓸이해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황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의약품인 우황청심원의 경우, 우황·사향 각 1㎏으로 만들 수 있는 양을 통상 2만 6000개 정도로 산정한다. 아울러 원료·부원료·인건비가 상당량을 차지하는 원가구조에 따라 제약사들의 비용부담 가중은 현실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이를 반영하듯 우황청심원을 판매해오던 GC녹십자, 보령제약, 일양약품, 조아제약 등 4개 기업이 원료가 부담을 이유로 최근 시장에서 철수했다. 허가 받은 총 13개 업체 중 1/3에 해당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우황청심원을 판매 안 한 지 2년이 넘었다"며 "당시 다른 제약사들과 마찬가지로 원료가격 상승 등 원재료 수급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현재 우황을 원료로 판매되는 제품은 광동제약과 익수제약의 우황청심원을 비롯해 일양약품의 황력액, 태극제약의 바스칼캡슐, 동광제약의 우노바캡슐, 현대약품의 한생액 등이 있다. 이들 제품의 시장 규모도 원료가 인상에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우황청심원을 쉽게 구매할 수 없는 시장환경이 조성될 지 모른다는 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 원료의 공급가 인상은 피할 방도가 없어서 우황 등 동물성 생약재를 사용하는 회사가 모두 같은 처지"라며 "미리 확보한 원료 등을 활용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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