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4.53~7.11%로 또 다시 7% 돌파
은행 가산금리 높이고 우대금리 낮추고 있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시중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은행들의 자금조달비용도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역시 상승해 차주들과 신규차주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코픽스 신규)는 전날 기준 연 4.53~7.11%로 집계됐다. 지난달 (4.09~6.93%)보다 상단과 하단이 각각 0.18%포인트(p), 0.44%p 상승했다. 주담대 고정금리(금융채 5년)는 4.14~6.584%다.
주담대 금리가 오르고 있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책에 발맞춰 은행들이 대출 가산금리를 높이고 우대금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3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0.2%p,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0.3%p 상향 조정했다. 하나은행도 이달부터 비대면 대출상품인 '하나원큐아파트론',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혼합금리)' 금리를 0.15%p 올렸고, KB국민은행도 지난 11일부터 주담대 혼합형 금리와 신잔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를 각각 0.1%p, 0.2%p 인상했다.
NH농협은행은 전날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를 0.2%p, 전세자금 대출 우대금리를 0.3%p 각각 축소했다. 신한은행은 역시 대출금리 인상을 검토 중에 있다.
또한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과 미국 국채금리 인상으로 국내 은행채 금리도 올라 신규코픽스 역시 상승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16일 9월 기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보다 0.16%p 상승한 3.82%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신규 코픽스는 지난 4월 3.44%로 저점을 찍고 반등하다가 7월(3.69%)과 8월(3.66%) 두 달 연속 소폭 내렸지만 9월 들어 3개월 만에 다시 상승 전환한 것이다. 3.82%는 지난 1월과 동일한 수치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치솟는 금리로 인해 영끌족과 신규차주들의 이자부담은 더 높아졌다.
예를 들어 신규차주의 경우 지난달 30년 만기 5억원의 주담대를 연 5.8% 금리로 받았다면 매달 원리금 상환액은 293만3765만원이지만 지난 17일부터는 코픽스가 오르면서 연 6.0% 금리로 299만7753만원을 내야한다. 약 4만원이 오른 것이다.
신규차주는 소폭 오른 금리가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기존 차주들은 이자부담이 더 생겼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통상적으로 6개월마다 갱신되기 때문에 대출 시점에 따라 금리차이가 심하게 발생한다.
예를 들어 이달 재산정 주기가 돌아온 기존 차주의 경우 지난 3월 4.8% 금리로 월 260만원을 납부했다면 이달에는 280만원 정도를 납부해야 한다. 6개월 전보다 약 20만원이 더 높아졌다.
직장인 A씨는 "이달 재산정 주기가 돌아오는데 이자 납부애기 올라 막막하다"며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상과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있어 이자 부담이 더욱 심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고금리 상황에서도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담대 잔액 및 신규취급액은 계속 늘어나고 있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초 하반기부터 금리인하를 체감하는 차주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가계대출 증가와 은행채 상승 등으로 고금리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시장금리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추가적인 연준의 금리인상도 있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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