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성 청년 창업가인 뉴려 김려흔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해 "네이버가 아이디어를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날 정무위원회 소속인 최승재 의원(국민의힘)의 요청으로 증인석에 섰다.
9월13일 오후 1시 제주 중문 롯데호텔. 중소기업중앙회가 주최한 중소기업리더스포럼 일정 중에 김 대표가 20명이 훌쩍 넘는 기자들 앞에 섰다. 스타트업, 중소기업 분야 등을 담당하는 기자들이 한 자리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김 대표가 제주까지 달려와 언론에 호소하기 위해서다.
그가 주장하는 요지는 자신의 회사가 '1+1(원플러스원)' 이커머스 플랫폼인 '원플원'을 2021년 9월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네이버가 약 3개월이 지난후 '원쁠딜'이라는 이름으로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였고, 이는 결국 네이버가 아이디어를 탈취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정무위 국감장에서 "우리는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1년 10개월째 네이버에 사과를 구걸하고 있다. 대기업의 기술 탈취가 비일비재하다고해서 이 문제가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넘겨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메트로경제는 이에 앞서 네이버측에 관련 답변을 요청한 바 있다. 자사의 '원쁠딜'과 뉴려의 '원플원'이 다른 서비스 모델이라는 것이 네이버로부터 돌아온 답이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뉴려의 원플원 서비스를 참고하거나 아이디어를 도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국감에서도 관련 이슈가 불거지자 국감 당일 낸 입장문에서 "아이디어를 도용하거나 기술을 탈취한 적이 없다"고 다시 한번 반박했다.
아울러 "자사의 원쁠딜은 핫딜 서비스로, 뉴려의 원플원과 서비스 형태가 다르며 가격 구성·판매 기간·입점 기준 등 사업 모델이 완전히 다른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뉴려와 네이버가 벌이고 있는 아이디어 탈취 공방전에서 양측은 물러설 뜻이 전혀 없어 보인다.
김 대표는 사과와 일부 내용 시정 등을 네이버측에 요구하고 있다. 네이버는 도의적 차원에서 뉴려에 사업 제휴도 제안했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네이버는 우리에게 어떠한 제안도 한 적이 없다. 충분한 소명을 국회에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에겐 한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평행선을 계속 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최승재 의원은 "플랫폼이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플랫폼의 막대한 영향으로 기술 혹은 아이디어가 탈취되는 일이 왕왕 발생되고 있다. 기술 및 아이디어를 탈취당한 중소기업이 오래지 않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이런 불공정 행위가 벌어질 경우 해당 플랫폼 기업에 대해 조사 전 사업행위를 임시적으로 중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 '임시중지명령' 같은 고강도 조치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상황에 따라선 징벌적 손해배상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일은 용감하거나 엉뚱한 사람들이 자주 벌인다. 하지만 사람들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는 터무니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방울에 구멍이 뚫리고 결국 갈라지는 바위를 보라. 사람들이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 실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수 많은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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