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인사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이 정기 인사에 어떤 변화를 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통상 11월 마지막주부터 12월 초 사이 그룹 전체 인사를 발표해왔다. 하지만 올해 정기 인사는 다소 앞당겨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계열사를 중심으로 강도높은 인적쇄신과 문책성 인사에 속력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세계가 그간 10월에 진행하던 정기임원 인사를 9월로 앞당겨 진행한 데다, 대표이사 40% 이상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한 영향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세계의 이번 인사는 부진한 실적에 대한 문책이 반영됐다는 평다.
롯데그룹은 올해 13년간 유지했던 재계 5위 자리를 포스코그룹에 내주면서 6위로 밀려났다. 롯데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도도 하락한 가운데 경영위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번 인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롯데지주 측은 "정기 임원 인사의 시기나 방향성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통분야에서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될 임원들의 거취와 신동빈 회장의 아들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어떤 보직을 맡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우선,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대표 겸 부회장,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 최홍훈 호텔롯데 월드사업부 대표, 나영호 롯데온 대표 등이 내년 상반기 임기가 만료된다.
이 가운데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사가 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쇼핑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 줄어든 3조6222억원, 영업이익은 30.8% 감소한 515억원이다. 뿐만 아니라 커머스, 홈쇼핑 등의 계열사 전반이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이번 정기 인사를 통해 2020년부터 도입된 헤드쿼터(HQ)체제가 재편될 가능성을 점친다.
HQ는 각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는 형태로 사업군 시너지를 창출하는 총괄 조직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비즈니스 유닛(BU) 체제를 폐지하고 HQ 체제를 도입한 바 있다.
올해 7월 이완신 총괄대표 사퇴 이후 호텔군HQ에 대한 조직 개편 논의를 이어왔다. 당시 후임자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룹 안팎의 상황을 고려해 HQ 조직을 축소·운영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런 가운데 롯데그룹의 실적 부진 이유 중 HQ가 계열사간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해체설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각 계열사들을 책임 경영으로 재편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만큼 신 회장이 이번 정기 인사에 어떤 변화를 줄지 이목이 쏠린다.
신 회장의 아들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보직에도 관심이 많다.올해 VCM(옛 사장단 회의)에도 모두 참석했고 ,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식에도 등장한 만큼 신상무가 유통가로 데뷔할지 관심사다.
신동빈 회장은 신상무의 유통사업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22일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하노이 오픈식에서 기자단들에게 "아들은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며, 유통도 앞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의 경제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유통업계도 빨간불이 켜졌다. 정기 인사 등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인원감축, 투자감소 등을 통해 이 과정을 잘 헤쳐나가자는 경영방향이다. 이에 대대적인 정기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신세계에 이어 롯데도 이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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