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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르포]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공장,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참단 기술로 10개 차종 혼합 생산

현대자동차 울산3공장에서 아반떼가 조립되고 있다.

[울산= 양성운기자] 1967년 6대의 포니를 수출했던 현대자동차의 울산공장. 56년이 지난 지금 하루 평균 6000대, 연평균 140만대를 생산 수출하는 공장으로 성장했다.

 

울산공장은 여의도 전체면적(840만 ㎡)의 2/3에 가까운 약 500만㎡(약 150만평)의 부지에 5개의 독립된 공장설비로 이루어진 현대차의 주력 공장이다. 이동을 돕기 위해 공장 내에서만 21대의 구내버스가 운행, 44개의 버스 정류장이 위치할 만큼 단일 자동차 공장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울산공장에서는 총 3만 2000여명의 임직원이 9.6초당 1대, 하루 평균 6000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연산 총 14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공장면적과 더불어 생산규모로도 단일 자동차 공장 기준 글로벌 최대를 자랑하고 있다. 현재는 전 세계 유일의 제네시스 생산을 비롯해 아반떼, 싼타페, 아이오닉5, 포터 등 총 17종의 차량을 만들어내고 있다. 울산공장은 우리나라가 최초의 독자 모델인 '포니'가 생산됐던 곳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난 18일 찾은 현대차 울산공장 내 3공장에서는 차량 의장 작업을 위한 직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이 곳은 울산공장 최초로 프레스, 차체 등 자동화 생산체계를 구축한 곳으로 현재 아반떼와 코나를 포함해 베뉴, i30를 연간 약 36만 7000대씩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이곳은 다차종생산시스템을 적용해 한 라인 최대 10가지 차종을 생산할 수 있다.

 

이날 둘러본 3공장 내 의장공정은 크게 4개 라인 '트림→사시→파이널→OK테스트'을 따라 가동되고 있었다. 첫 번째 라인에서는 각종 전장 계열 부품이 조립되는 트림 단계다. 와이어링이나 케이블 같은 부품과 전기 신호를 전달하기 위한 배선 작업이 함께 진행된다.

 

이어 샤시 라인에서는 자동차의 구동 부품 조립이 이뤄졌다. 내연기관의 경우 엔진, 변속기 등이 장착되고,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와 PE(Power Electric) 모듈이 탑재됐다. PE 모듈은 내연기관의 구동부품을 대체하는 부품으로서, 전기차 구동을 위한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 등이 통합된 핵심부품이다. 또한 샤시 라인에서는 현가 장치인 서스펜션도 장착되는데, 이는 자동차를 주행할 때 노면으로부터의 충격을 흡수해 주는 역할을 한다.

 

파이널 라인에서는 내·외부 인테리어에 해당하는 부품들이 장착됐다. 시트, 유리, 타이어 등 부품 뿐 아니라 브레이크액, 냉매 액체류도 여기서 주입된다. 의장 첫 단계에서 탈거된 도어까지 재부착하면 마무리된다. 이어 마지막 OK테스트라인에서 휠 얼라인먼트 테스트, 브레이크 테스트 등 각종 품질 및 성능 테스트를 거치고, 이후 한 대씩 주행검사까지 마치면 비로소 출고 전 대기장으로 이송된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특히 현대차는 마지막까지 품질 확보를 위해 다양한 검사를 진행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 대의 차량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수 백 개의 공정을 거쳐야 하는데, 모든 부품들이 조립된 후에 불량 차량을 확인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라며 "의장의 각 라인 끝에 키핑 공정을 두고 키퍼 역할을 하는 작업자들이 매 라인마다 품질 검사를 진행하면서 조립 과정에서 문제되는 부분들을 최대한 빨리 점검하고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아반떼 차량의 후면에는 해외 수출용 이름인 '엘란트라'라는 표시가 선명했다. 이 표시에 따라 완성차 공장을 빠져나온 아반떼의 이동은 달라진다. 아반떼는 내수용 대기장으로 엘란트라는 수출용 부두로 옮겨졌다.

 

이날 수출 부두에는 선적을 기다리는 차량으로 가득차 있었다. 차를 부두로 옮기는 직원들은 쉼없이 차량을 이동시켰다. 차량 1만 40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이곳에선 차량 최종 검수를 위한 직원들이 바쁜 움직임을 이어갔다.

 

생산공장 내부에 수출 부두를 함께 마련한 곳은 국내에서 현대차 울산공장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가장 큰 수출 선적선(7만 6000톤급)을 기준으로 엑센트를 최대 6900대 선적할 수 있어 연간 최대 110만 대가 이곳에서 200여 국으로 수출된다.

 

울산공장은 내연기관차량을 넘어 전기차 등 미래차의 핵심 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울산공장 내 약 2조원을 투자해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하고 착공에 들어갔다. 이는 지난 1996년 아산공장 가동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국내 신공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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