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내부 발탁 가능성도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출범을 결정한 혁신위원회가 수장 인선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김기현 대표가 염두에 둔 외부인사들이 거절을 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이에 지도부는 당 전·현직 의원뿐 아니라 경제계, 학계 등 각계각층에서 혁신위원장 후보를 물색 중이지만, 혁신위원회 출범을 23일로 예고한 만큼 정치권 내부에서 발탁하거나 출범을 미룰 가능성이 제기된다.
22일 취재를 종합해보면 당 지도부는 이날까지도 혁신위원장을 찾기 위한 논의를 지속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중량감 있는 외부 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선적으로 염두에 뒀던 후보들이 여러 이유로 거절의사를 밝히며, 정치권 인사들이 혁신위원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전체 후보군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 중이라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국민의힘은 혁신위원장을 주말 중에 선임해 23일 혁신위를 출범시킬 계획이었다. 앞서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지난 18일 당 지도부 비공개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주말까지 (혁신위원장) 인선을 완료해서 23일 월요일 출범을 목표로 작업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혁신위원장을 맡을 인물을 구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혁신위 출범이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혁신위원장 '구인난'이 벌어지는 이유로 불확실한 혁신위의 권한과 짧은 활동기간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6일 최고위에서 혁신기구에 대해 "국민의힘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당 전략, 메시지, 정책, 홍보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해 혁신하도록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혁신위가 추진하는 모든 안은 당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필요하다. 혁신위에 전권을 주더라도 김 대표가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 구성된 '최재형 혁신위'가 내놓은 혁신안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수용되지 않은 전례도 있다.
또 총선이 6개월 정도 남았기 때문에 혁신위는 2~3개월 간 활동을 해야 하는데, 짧은 시간 내 빠르게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혁신위가 짧은 기간 내 제대로 된 혁신안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에 윤 선임대변인은 "절대적·물리적 시간으로 90일이 부족하다 느끼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혁신위가 성과를 거두려면 지도부가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하고, 혁신위원장은 당 지도부에도 맞설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보수계열 정당의 혁신기구를 살펴보면 가장 가까운 사례로는 지난해 '최재형 혁신위'가 있었고, '김용태 혁신위'(2018년), '류석춘 혁신위'(2017년), '김문수 혁신위'(2014년) 등도 출범했지만 별다른 결과를 내지 못했다.
드물게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는 것은 2005년 '홍준표 혁신위'(한나라당)가 있다.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비주류에 속하는 홍준표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세우고 전권을 부여했고, 홍준표 혁신위는 반대 끝에 혁신안을 내놓았다. 이후 2006년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야권의 경우엔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김상곤 혁신위'(2015)가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결국 혁신위가 성공한 사례가 극히 드문 만큼, 짧은 활동 기간에 권한도 불분명한 혁신위원장을 영입하는 게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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