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버 제조사 등 수요업체 '가격 인상' 등 피해 차단"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통신 반도체업체 브로드컴의 서버 가상화 시장 1위 업체인 브이엠웨어(VMware) 인수에 대해 우리 경쟁당국이 10년간 경쟁사 호완성 방해 금지를 조건으로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브로드컴이 브이엠웨어의 주식 전부(약 610억달러)를 취득하는 기업결합 건에 대해 이같은 내용의 시정조치를 부과한 조건부 승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기업결합 후, 브이엠웨어의 서버 가상화 소프트웨어가 브로드컴의 하드웨어와는 잘 호환되지만, 다른 경쟁사 부품과는 제대로 호환되지 않아 경쟁사업자가 배제될 우려가 있는지를 중점 검토했다.
특히, 공정위가 심도있게 살펴본 시장은 서버 가상화 소프트웨어와 직접 상호작용이 필요한 부품 중 브로드컴의 점유율이 64.5%(2022년 기준)에 달하는 FC HBA(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간 연결을 지원하는 어댑터) 시장이다. FC HBA 시장의 주요 제조사는 전 세계적으로 브로드컴과 마벨(Marvell)뿐이므로 시장 독점화가 우려된다고 봤다.
공정위 관계자는 "브이엠웨어가 브로드컴의 경쟁사 부품에 대해 호환성 인증을 지연 및 방해하거나 신규 사업자의 호환성 인증 요청을 거절하는 방식 등의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런 폐해를 막기 위해 공정위는 브로드컴에 향후 10년간 경쟁사 및 신규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호환성 수준을 △현재보다 저하 금지 △브로드컴 수준보다 저하 금지 △경쟁사 등이 요청시, 브로드컴 FC HBA 드라이버 소스코드·라이센스 제공 등 3가지 시정조치를 부과했다.
공정위는 "브로드컴의 유일한 경쟁사인 마벨이 시장에서 배제되고, 신규 사업자의 진입이 어려워짐에 따라 FC HBA 시장에서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구매자 선택권 제한, 품질 저하, 혁신 저해 등의 폐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브로드컴으로부터 FC HBA를 구매해 서버를 제조하거나, 브로드컴 FC HBA가 장착된 서버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국내 사업자들의 직·간접적인 피해(가격 인상 등)를 예방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 회사 기업결합은 미국, 캐나다, 영국, 대만, 일본 등에서 조건없는 승인을 받았고, 유럽연합(EU)에서는 이번 우리 공정위와 유사한 수준의 조건부 승인을 얻었다. 다만, 중국 경쟁당국 승인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로 그에 따라 인수합병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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