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의 약세장 속에 반도체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ETF 등 고위험 레버리지 ETF가 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고금리, 중동 분쟁 확대 위기 등을 비롯해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저조하면서 미 증시가 약세장을 보이자 이를 매수 기회로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10월 17~23일) 서학개미들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 ETF에는 5331만달러가 몰렸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추가 제재 이후 미국의 반도체주가 연일 하락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반등을 기대하고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학개미는 미 국채 관련 ETF를 계속해서 순매수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돌파하는 등 채권값이 크게 하락하고 있지만 서학개미들은 채권가격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기조가 끝나고 향후 인하기로 접어들게 되면 채권값이 꾸준히 오르고 매매 차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국채 불 3X ETF(TMF)에 4742만달러어치가 유입됐다. 이 ETF는 만기가 20년 이상 남은 미 국채로 구성된 'ICE U.S. 20년 이상 미 국채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한다. 국채 금리가 하락해 시중 국채 가격이 상승해야 수익이 난다.
또한 서학개미는 만기가 20년 이상인 미국 국채를 전략적으로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 국채 ETF'를 1621만 달러어치를 사들였으며 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 헷지 ETF를 1618만달러어치 매입했다.
이외에도 서학개미는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 위주로 매수세를 보였다. 특히 서학개미는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급락한 테슬라를 3603만달러 매입했으며 양자컴퓨터 회사인 아이온큐를 1395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미국증시는 계속해서 고금리와 중동분쟁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차례대로 공개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위축된 투자심리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빅테크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이 확인될 경우 지수 반등의 촉매가 될 것"이라며 "빅테크주들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 레벨이 지난 분기 대비 낮아졌음을 고려하면 호실적 민감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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