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통해 43년 만에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동반자 관계'의 심화·발전시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24일 채택했다.
특히 수소경제 등 미래지향적 산업과 인프라 분야 협력에 대한 상호 투자 등 협력을 확대·강화하고, 문화·인적교류 확대, 미래과학 기술 및 안보협력 등 전 분야에 걸친 포괄적 협력 의지도 성명에 담았다.
양 정상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1962년 수교 이후 교역 규모가 400배 증가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상호 투자를 더욱 확대할 여지가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사우디 공동성명은 1980년 최규하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채택된 이후 43년 만이다. 양국은 과거 8차례 정상급 교류가 있었지만, 공동성명은 1980년 한 번만 채택됐다.
윤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방문을 계기로 채택된 공동성명은 ▲교역·투자 ▲건설·인프라 ▲국방·방산 ▲에너지 ▲기후위기 ▲문화·인적교류 등 다각적 협력 확대 방안 등 44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양국은 먼저 교역·투자 분야에서는 신(新)성장 분야로 협력 투자 지평 확대를 비롯해 공동 생산 협력 및 산업 협력 생태계를 구축할 중소기업 협력 확대 등을 담았다.
이를 위해 수소경제, 스마트시티, 미래형 교통수단, 스타트업 등 상호 관심 분야에 상호 투자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제조업 투자 협력으로 시장 확대와 고용 창출, 기술이전 등 양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큰 점을 인식한 만큼 해당 분야 협력도 지속·확대하고 첨단산업 협력 증진, 4차 산업혁명에 부응하는 새로운 유망 산업을 포함한 양국 협력 범위도 지속 다변화·확대하기로 했다.
또, 현대차의 현지 조립식 공장 설립 등 전기차와 조선 분야 등에서 공동 생산 협력을 확대하고, 최근 1억6000만달러(한화 약 2150억원) 규모 공동펀드 조성,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개소 등 양국 투자협력 확대도 평가했다.
양국은 건설·인프라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네옴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우디가 추진 중인 키디야, 홍해개발, 로신, 디리야 등 기가 프로젝트와 이에 연관된 인프라 산업의 성공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통, 해수 담수화 등 인프라 분야에서 양국은 협력을 추진할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비전 2030', 네옴 프로젝트 등 사우디가 추진하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서의 금융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국방·방산 분야에서는 지역 및 국제 안보와 평화 달성을 위한 국방·방산 분야 협력 증진 의지 표명하고, 모든 형태의 범죄와 테러리즘, 극단주의 대응 등 안보협력 중요성에 동의했다.
아울러 공동성명에는 최근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기로 국제유가까지 오른 데 대한 대책도 담겼다.
양국은 "석유 생산국과 소비국 간 대화와 협력을 독려함으로써 국제 원유 시장의 안정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사우디는 "사우디가 계속해서 한국의 원유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가장 믿음직한 동반자이자 원유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팜·식품 및 의료 제품·백신과 의약품 등 개발·통계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협력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국제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파트너십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긴장이 고조되는 것에 대해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에 따라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에 반대하고, 고통받고 있는 민간인들에게 신속하고 즉각적으로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공동성명에는 한반도 안보 정세 관련 논의도 담았다. 양국은 "한반도와 국제사회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북한의) 핵·탄도 프로그램 및 무기 이전이 포함된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의 모든 위반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에 사우디는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 제안을 포함한 한국 정부의 끈기 있고, 단호한 노력을 평가했다.
이밖에 양국은 미래세대 간 상호 이해 증진과 한국어 및 아랍어 학습 교육 등을 장려해 나가고 관광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 등도 공동성명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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