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정감사 사례와 달라..."영향 없을 것"
매각 전망 어두워 MBK파트너스 "눈높이 낮춰야"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규제를 시사하면서 롯데카드 매각에 제동이 걸릴 지 주목된다. 금융권에서는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꾸준히 등장했다. 롯데카드의 대주주인 사모펀드는 카드업 라이선스의 특수성과 실적 반등이 '높은 몸값'의 배경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이복현 원장이 사모펀드 규제안을 직접적으로 시사했다.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모펀드 회사의 문어발식 확장을 비판하면서다. 최 의원은 사모펀드의 사업 행태를 놓고 금융당국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 원장은 "사모펀드에 대한 문제의식에 공감한다. 사모펀드 규제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해야 할지 논의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사모펀드 규제 여지를 열어 놨다는 평가다. 현재 롯데카드의 최대주주는 지분의 59.83%를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다.
업계에선 이번 사모펀드 규제안 논의가 MBK파트너스의 롯데카드 매각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규제안이 공공성을 포함한 사업 부문에서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기 때문이다. 롯데카드 매각으로 발생한 차익이 공공성과 거리가 먼 만큼 관련 규제안을 마련할 수 없다는 것.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업은 이미 과점구조다. 기존 카드사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고 MBK파트너스가 민간기업을 효율화해 매각하는 만큼 관련 규제를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매각과 관련해선 여전히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MBK파트너스가 희망하는 매각 가격이 비현실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MBK파트너스가 책정한 롯데카드 매각 금액은 3조원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5월 롯데카드 지분 59.83%를 1조3810억원에 매입했다.
카드업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점도 매각을 어렵게 만든다. 본업인 가맹점 수수료에서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의 대출상품 취급이 주 수입원으로 자리 잡았다. 데이터, 플랫폼 사업 등 디지털전환(DT)을 통해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익성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금리상승기를 시작으로 업황도 악화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 금리가 상승(채권값 하락)하면서 조달 비용이 높아진 것이 원인이다. 아울러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대손충당금을 더 쌓았다. 올 상반기 롯데카드는 30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그러나 자회사인 로카모빌리티 매각 영향을 제외하면 40% 감소했다.
결국 MBK파트너스가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모펀드 기업이 4~6년 사이 엑시트를 단행하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협상에 불리할 수 있어서다. 그간 우리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등이 롯데카드의 유력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다. 최근에는 KB금융그룹이 유력 인수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안갯속이다.
또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매각 시점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며 "MBK파트너스의 투자 실패 사례 가운데 하나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