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D2C(소비자 직접 판매)를 선호하면서 자사몰 강화에 힘쓰고 있다.
기존에는 제조사가 유통 채널에 제품을 납품하고 수수료를 지불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고객에게 직접 제품이나 서비스 경험을 제공해 중간 유통 과정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를 줄이는 대신, 품질을 높이고 혜택을 더 제공하는 것이다.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다. 농심은 자사몰 '농심몰'을 운영하고 있다. 25일 농심에 따르면, 일 평균 방문자 수는 9월말 기준 상반기 평균 대비 200% 늘었다. 일 평균 신규가입자 수는 같은 기간 300% 증가했다. 전체 회원수는 지난해 말 대비 850% 신장하는 쾌거를 이뤘다.
농심몰에서는 라면·스낵·간편식 등 다양한 농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제품도 사전예약을 통해 보다 먼저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원하는 날짜에 정기적으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정기구독 서비스도 운영중이다.
지난 6월 출시한 '먹태깡'이 품귀현상을 일으키자 자사몰로 고객이 몰리면서 가입자 수도 크게 늘었다. 농심 제품을 보다 맛있게,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등 주부 고객들에게 정보공유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롯데제과)는 자사몰인 스위트몰에서 제과업계 최초로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를 선보인 후 아이스크림·빵 구독 서비스를 연이어 론칭했다. 정기 구독 서비스 '월간 밥상'도 선보이는 등 회원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
월간 과자는 누적 가입자 수 8만명을 돌파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이다. 구독권을 구매하면 매달 한 번 신제품을 포함해 월별 테마에 맞춘 과자묶음을 배송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몰을 단순한 판매 채널이 아닌, 소비자들의 소통 창구로 활용하면서 충성고객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며 "자사몰에 머무는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재미있는 콘텐츠 발굴에 힘쓰고 있고, 또 가입자들을 위한 서비스 혜택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디어푸드는 동원몰에서 '디 라이브'(D-Live)를 운영중이다. 지난해 론칭한 디 라이브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동원이 자사몰 내에 구축한 라이브커머스 채널이다. 고객 요구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체 플랫폼을 강화한 결과 동원몰 유료 멤버십 가입자 수는 35% 증가했다.
식품업계는 이커머스 채널의 영향력을 의식해 더욱 적극적으로 자사몰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앞서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CJ제일제당과 쿠팡은 주요 제품 납품가를 두고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쿠팡은 현재 로켓배송에서 햇반 등 CJ제일제당의 주요 제품을 제외했다. CJ제일제당은 이에 질세라 쿠팡을 제외한 신세계, 네이버 등과 협업해 자사 제품 및 신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자사몰 'CJ더마켓'을 강화하고 있다. CJ더마켓은 유료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혜택을 더욱 강화했다. 월 1회 무료배송·10% 상시적립 등이다. CJ제일제당의 제품을 각종 행사를 통해 값싸게 판매한다는 장점도 있다.
타 플랫폼 판매에 의존하기보다 자사몰을 강화하면 수수료를 줄일 수 있고, 가격 결정권도 가질 수 있다. 또 자사몰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가 유입되면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매출도 증가할 수 있다.
KGC인삼공사는 자사몰인 '정관장몰'에서만 판매하는 PB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자사몰 전용브랜드 '정몰초이스' 글루타치온을 시작으로 자사몰에서 판매하는 제품군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추고 가격 결정권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몰을 키우고 있다"며 "비용은 절감하고 소비자와의 유대감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자사몰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 데이터를 확보하면 향후 제품 개발이나 마케팅에 활용할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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