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족들이 모여 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3주기를 기렸다. '신경영 선언' 30주년, '뉴삼성' 기대와 맞물려 'KH 유산'도 재조명되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경기도 이목동 선영에서 3주기 추도식을 열었다.
중동 순방 중이었던 이재용 회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11시경 추도식에 참가했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 유족들도 모두 동참했다.
이날 추도식은 유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간결하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용을 중시했던 고인과 유족들의 뜻이다.
다만 추도식에 앞서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과 삼성물산 고정석 사장 등 삼성 계열사 사장단 60여명이 따로 모여 3주기를 기렸다.
이 회장은 추모를 마치고 사장단과 함께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영상을 시청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 국민 문화·건강 지키는 'KH유산'
이건희 선대 회장이 2021년 사망한지 3년이 지났지만, 'KH 유산'은 여전히 사회에 남아 '동행' 비전을 실천하고 있다.
유족들은 당시 선대회장이 모은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하고, 감영병 극복과 소아암 및 희귀질환 지원 등 의료공헌을 위해 1조원을 기부한 바 있다. 12조원 이상 상속세 부담에도 유산의 60% 가량을 사회에 환원했다.
선대회장이 생전에 ▲국가경제 기여 ▲인간 존중 ▲기부문화 확산 등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왔던 뜻을 기리기 위해서다. 선대회장은 평소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것뿐 아니라 사회에 기대 이상 봉사와 헌신을 적극 전개하겠다며, 인류 건강과 삶의 질 제고 및 문화유산 보존 등 사회공헌 사업에 힘을 쏟아왔다.
특히 선대회장이 남긴 미술품 2만3000여점은 '이건희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국민 문화 향유권을 크게 높였다. 희귀한 작품들을 대중들에 공개해 모처럼 국민들이 고가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전국 특별 전시를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도 컸다는 후문이다. 전세계 주요 박물관에서도 이건희 컬렉션을 전시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한국 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교류 전시를 통해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3주기를 기념해 진행된 학술대회에서는 선대회장이 특정 작가 작품을 모두 사들이는 등으로 단순 투자와는 분명히 다른 수집 활동을 해왔다며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다.
유족들도 선대회장 뜻을 이어가고 있다. 호암미술관에 소장했다가 기부한 서수상은 최근 추진 중인 광화문 월대를 온전하게 복원하는데 기여했고, 최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 전담 큐레이터 운영을 위해 200만달러를 후원하기도 했다.
아울러 선대 회장의 '인간 존중' 철학도 의료 공헌 노력으로 이어가고 있다. 기부한 유산이 2028년 국립중앙의료원 완공으로 이어질 예정, 중앙감염병원 건립 기부금 관리 위원회를 통해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프라도 확충할 계획이다.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을 통해 고인의 어린이 사랑도 지속된다.
정기현 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 일류기업이 국가 중앙감염병 병원 건립을 지원하는 것은 고마운 일"이라며 "기부자의 뜻에 따라 세계 최고 수준의 감염병 대응 국가 역량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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