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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M-커버스토리]혼돈의 가계대출 시장…금리 왜 오르나?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차주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픽시베이

한국은행(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에서 여섯 차례 연속 동결했지만 은행권 대출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시장금리와 예금금리 인상으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상승 압박을 받고 있고, 미국 은행채 금리 역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차주들의 월 이자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한국은행

◆은행채·코픽스 상승에 대출금리 치솟아

 

한은은 올해 2월부터 4월, 5월, 7월, 8월에 이어 여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해 기준금리를 총 3%포인트(p) 올렸다.

 

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데다 소비 위축, 수출 부진 등으로 하반기 경기 회복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준금리는 그대로인 상황에서 시중은행 대출 금리는 무서운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17~7.138%로 금리 상단이 7%를 돌파했다. 주담대 고정금리는 4.25~6.542%다.

 

신용대출 금리는 4.620~6.620%, 전세대출 금리는 4.06~6.83%를 기록하면서 금리 상단이 7%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처럼 금리가 높아진 이유는 은행채 순발행액이 늘면서 금융채와 회사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자금조달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차주에게 돈을 빌려주면 은행채 등을 발행해 돈을 빌려 와야 하는데 이 금리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통상적으로 은행채 금리는 국채 금리를 따르고, 국채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 영향을 받는다.

 

미 국채 금리는 최근 상승세를 지속하더니 지난 19일(현지시간) 연 5%을 넘었다.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장기물 미국채 금리가 치솟는 것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긴축 우려가 강화되고 있고, 장기채권 시장에서 초과공급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 은행채 금리 역시 영향을 받아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은행채 1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달(4.006%) 8개월 만에 4%대로 올라섰고, 이달에도 4.125%까지 치솟았다.

 

연말 만기가 도래하는 100조원 규모의 예적금을 재유치하기 위한 금융권 수신경쟁으로 정기예금 금리도 연 4%를 넘어서면서 은행 조달비용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기준금리 간 괴리가 커지게 되면 결국 기준금리도 올리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며 "연내 8%대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나오면서 금융당국과 통화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연합회

◆금리인상 '통보' 차주 앞으로 더 늘어나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시중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은행들의 자금조달비용도 늘어나면서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역시 상승하면서 차주들의 월 납입 이자액은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16일 9월 기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보다 0.16%p 상승한 3.82%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신규 코픽스는 지난 4월 3.44%로 저점을 찍고 반등하다가 7월(3.69%)과 8월(3.66%) 두 달 연속 소폭 내렸지만 9월 들어 3개월 만에 다시 상승 전환한 것이다. 3.82%는 지난 1월과 동일한 수치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치솟는 금리로 인해 기존 차주들의 금리는 더욱 높아졌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통상적으로 6개월마다 갱신되기 때문에 대출 시점에 따라 금리차이가 심하게 발생한다.

 

예를 들어 이달 재산정 주기가 돌아온 기존 차주의 경우 30년 만기 5억원의 주담대를 지난 3월 4,8% 금리로 월 260만원(원리금균등상환)을 납부했다면 이달부터는 280만원을 납부해야한다. 6개월 전보다 약 20만원이 더 높아졌다.

 

직장인 A씨는 "이달 재산정 주기가 돌아오는데 이자 납부애기 올라 막막하다"며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상과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있어 이자 부담이 더욱 심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대출금리 인상 통보를 받는 차주들이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기준 코픽스부터 재산정 주기가 돌아온 차주들부터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고 있다. 8월 기준 코픽스 잔액은 3.66%로 6개월 전인 2월 기준 3.53% 대비 1.3%p 상승했다.

 

다음 달 코픽스 역시 오를 것으로 보여 재산정 주기가 돌아오는 차주의 경우 이달 차주들 보다 이자 부담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코픽스(3.44%)의 경우 올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초 하반기부터 금리인하를 체감하는 차주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가계대출 증가와 은행채 상승 등으로 고금리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시장금리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추가적인 연준의 금리인상도 있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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