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갈아치웠다. 전방 수요 둔화로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지만 자동차 전지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삼성SDI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 5조9481억원, 영업이익 496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2.3% 감소했지만 매출은 10.8%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8.3%를 기록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10.2% 각각 성장했지만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증권사 전망치를 종합해 삼성SDI가 3분기에 매출 5조9731억원, 영업이익 50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치를 내놓은 바 있다. 예상치보다 102억원 가량 낮은 결과를 받은 셈이다.
◆ 효자 'P5'로 실적 견인…분기 최고 수익에 '웃음'
삼성SDI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전방수요 감소에도 부문별 매출에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배터리 부문 매출은 5조33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61억원(10.5%), 전 분기 대비 697억원(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11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30억원 줄었지만 전 분기 대비 237억원 늘어 영업이익률은 7.7%를 기록했다.
특히 중대형 배터리 중 자동차 배터리는 헝가리 신규 라인 조기 증설 완료에 따라 주요 고객의 프리미엄 차량에 들어가는 주력 제품인 'P5' 매출이 확대되며 분기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향후 수주 물량 부문에서도 삼성SDI는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오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유럽향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삼성SDI가 만드는 각형 배터리에 대한 시장 수요가 여전히 견제함을 증명했다.
삼성SDI 손미카엘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현대차와의 공급 계약은 당사의 고용량 각형 배터리 기술 경쟁력이 다시 한번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중장기 성장을 위한 추가 동력을 확보한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는 3분기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손 부사장은 "4분기 신제품 대기 수요 영향으로 ESS 물량은 4분기로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형 배터리는 3분기 전방수요 둔화에도 전 분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 원형 배터리는 전동공구용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영향을 받았지만 자동차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른 판매 확대로 매출이 소폭 올랐다. 반면 파우치형 배터리는 IT 전방 수요 둔화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삼성SDI 소형전지 전략마케팅 담당 이재영 부사장은 수익둔화 속에서도 "원형전지 시장은 마이크로모빌리티를 중심으로 매년 10%가량 성장하고 있다"며 "신규 어플리케이션을 지속 발굴하고 인도, 베트남 등 신규 영업 거점을 활용하며 중장기 판매 성장을 위한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재료 부문은 전방수요 정체에도 디스플레이 소재 중심으로 수익이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43억원, 31억원 증가하며 매출 6082억원, 영업이익 842억원을 올렸다.
◆ 중국發 우려 일축하며 기술 개발 강조……대외변수는 '예의주시'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전기차 수요가 둔화와 '유럽발 친환경 정책' 지연될 것이라는 분위기는 배터리 업계의 전반적인 고민거리다.
이에 삼성SDI는 대외환경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상황과 별개로 배터리 성능 향상과 개발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 김종성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경기둔화와 유럽 일부 국가의 전기차 정책 변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변화 가능성 등으로 전기차 성장에 대한 우려를 인지하고 있으나 중장기 성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유럽의 친환경 정책 변화를 인지하고는 있으나 '정책의 근본'인 친환경 기조가 변화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컨퍼런스콜에서는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LFP(리튬인산철) 제품을 앞세워 유럽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삼성SDI가 헝가리 공장 중심으로 유럽 수요를 소화하고 있고, 현대차와의 신규 과제도 차세대 유럽향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이기에 삼성SDI가 중국 배터리사의 견제를 강하게 받는 것 아니냐는 기저에서 나온 질문이다.
이에 손 부사장은 "자동차업 특성상 공급 계약을 완료하면 2~3년의 검증 기간을 거쳐 그 이후 양산을 시작한다"며 "물량, 가격에 대한 락인 효과가 있는 만큼 중국산 전지가 유럽에 곧바로 유입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밖에도 삼성SDI는 46파이 전지와 전고체 전지는 개발 중이라고 말하며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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