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시즌을 앞두고 미래에셋증권이 먼저 세대교체를 단행하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업황 악화에 내부통제 미흡 등이 겹치면서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대폭적인 인사 혁신 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CEO들은 연말 또는 내년 초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박정림, 김성현 KB증권 대표와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의 임기가 12월에 만료되며,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와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등의 임기도 내년 3월에 끝난다.
지난해 증권 업황 악화에도 기존 대표를 연임시켜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했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업계 처음으로 단행한 정기인사에서 경영진 세대교체라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8년간 대표직을 수행한 최현만 회장을 비롯해 조웅기 부회장, 최경주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등 창업 세대를 모두 퇴임시키고 50대 부회장단을 전면에 내세우는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젊은 분위기로 조직 쇄신에 나서는 미래에셋증권을 시작으로 경쟁사들의 CEO 및 임원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다음달 라임·옵티머스펀드 판매사의 CEO들에 대한 금융당국의 최종 제재 수위 확정 발표가 예정돼 있어 KB증권과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의 경영진 교체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금감원은 2020년 11월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박정림 KB증권 대표와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에게 라임펀드 사태 관련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문책 경고'의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역시 지난 2021년 옵티머스 펀드 판매와 관련해 문책 경고를 받았다.
문책 경고 이상 중징계를 받은 금융회사 임원은 이후 3∼5년 동안 금융회사 임원으로 재취업할 수 없게 된다. 약 3년간 제재를 미뤄오다가 금융위원회가 이를 다음 달 확정하기로 하면서 징계 결정이 연말 인사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 올 들어 지난 4월 차액결제거래(CFD) 사태와 최근 영풍제지 사태 등으로 내부 위험을 통제하지 못한 증권사의 경영진 책임론도 떠올랐다. 감독당국이 내부통제 강화에 대한 주문을 강하게 하고 있는 만큼 관련 증권사의 경영진도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서 실적은 계속 변동되는 거기 때문에 실적의 영향보다는 최근 업계의 사건 사고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어 리스크 관리 능력이 주효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인사라는 것은 나올 때까지 모르기 때문에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