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하락세를 타고 있는 한화오션이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12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도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등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지만 주가는 여전히 주춤한 상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주가는 이번 달에 들어서만 약 21.16% 하락했다. 마지막 거래일인 26일 기준 종가는 2만4400원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도 흑자전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한화오션의 3분기 영업이익률을 0.6%로 추정하면서 흑자 가능성을 점쳤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기존 2만2210원에서 2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드릴쉽 2기에 관한 중재소송 승소에 따른 환입이 발생하면 영업흑자도 가능하다"며 "2기에 대한 선수금 원금이 1억8000만달러이기 때문에 영업단과 영업외단 일회성 환입의 기대감이 있다"고 분석했었다.
이후 지난 25일 한화오션은 3분기 매출액 1조9169억원, 영업이익 741억원, 당기순이익 2316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5% 가량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됐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 매출액 2조473억원을 소폭 하회했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35억원을 큰 폭 상회하며 3년만에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일회성 요인을 제거한 경상이익은 61억원으로, 규모는 작지만 건조물량 마진의 정상화가 확인된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올해 상반기 큰 폭의 적자를 냈기 때문에 연간 흑자전환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남은 4분기부터 내년까지 흑자기조가 유지되면서 2024년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영업일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 건조량이 정상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4분기는 연중 영업일수가 가장 많고, 저가 수주 물량에 대한 인도 이후 상대적으로 고가 물량이 투입되면서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3995억원(직전 분기 대기 +25.2%), 영업이익 384억원(흑자전환)을 추정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을 기존 매도에서 매수로 두 단계 상향시켰다. 목표주가는 3만원으로 유지됐지만 주가 하락세에 따라 상승여력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엄 연구원은 "조선업체 목표주가는 2024~2025년 평균추정 순자산가치에 목표배수 2배를 적용해 산정했고, 방위산업 영위업체인 점을 감안해 프리미엄 2조원도 더했다"며 "유상신주 상장 시 주가 변동성 클 것으로 예상되나, 장기 실적개선 추세 감안하면 하방경직성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진행됐던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고려했을 때, 현재 주가가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주가 트리거는 증자에서 목표했던 초격차방산에서의 진척, 현재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해양 부문의 해상풍력으로의 전환 및 방산을 위한 축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는 3만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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