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30대 2만8000명↑...20대 1만9000명↑
별다른 이유 없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30대 인구가 최근 크게 증가했다. 이 같은 '일 안 하고 쉬었음' 인구는 20대 연령층에서 이미 지속적으로 늘어난 바 있다. 노동 참여가 한창 활발해야 할 30대가 최근 이 흐름에 가세했다. 게다가 올해 3분기엔 20대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쉬었음 인구'란 취업할 능력이 있음에도 그냥 직장 등을 다니지 않고 쉰 사람의 수를 뜻한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30~39세 중 올해 3분기에 '쉬었음 인구'는 27만7000명으로, 지난해 동분기(24만9000명)에 비해 2만8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20대 쉬었음 인구 증가분은 1만9000명(35만2000명→37만1000명)을 기록했다.
30대가 20대보다 증가분이 9000명 더 많은 데다 증가폭 역시 11.2%(30대)로 20대의 5.4%를 크게 웃돌았다.
20~29세의 경우 올해 1분기부터 계속 늘고 있다. 20대는 '쉬었음'과는 별도로 일자리 수 자체가 일년 남짓 줄어든 바 있다.
30대는 1분기만 해도 쉬었음 인구가 27만9000명(2022년 1분기)에서 27만7000명(2023년 1분기)으로 감소(-2000명)했었다. 이후 2분기에 증가(+3000명)로 돌아선 뒤 3분기에 가파른 증가세(+2만8000명)를 나타낸 것이다.
한편 40대는 지난해 3분기 26만5000명에서 올해 3분기엔 26만6000명으로, 1000명 느는 데 그쳤다. 40대 일자리 수도 내림세(쉬었음과 다른 통계·고용동향 등)를 보이고 있지만 구직활동에는 20·30대보다 적극적으로 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50대는 같은 기간 3000명 줄었다.
이 같은 수치 비교에 따라 나이대별 구직 의욕은 중장년층에 비해 청년층이 덜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30대 일자리 수는 코로나19의 엔데믹화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빠른 회복세를 나타낸 바 있다. 다만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020~2021년에는 올해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당시 통계청 관계자는 "30대는 취업 비중이 제조업이나 도·소매업에서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코로나19 때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수출 부진 탓에 제조업 일자리 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 같은 직종 분류 등을 고려하면 30대의 현상을 구직 자체를 꺼리는 인구가 많은 20대와 동일시하기에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4분기 수치가 주목받는다. 지난해 4분기에 30대 쉬었음 인구는 25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9일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은 '청년 도전지원사업 현장 간담회'를 주재했다. 청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 행사에 참석한 김기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쉬었음 청년 4명 중 3명이 직장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청년친화적인 기업문화 조성 및 신입사원 조직 적응 지원"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 차관은 "쉬는 청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또 '청년 성장프로젝트'를 신설·추진해 청년층의 실업상태 예방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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