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금융권 CEO 장기 집권에 부정적
외국계 은행, 현직 CEO 연임 잇따라 성공
한국씨티은행,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 행장들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9월 1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유명순 현 한국씨티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단독 추천한데 이어 지난 27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3연임을 확정했다.
SC제일은행도 지난 13일 박종복 현 SC제일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단독 추천했다. 31일 이사회를 통해 4연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은행의 사회적 책임과 경영승계의 공정성을 강조하며 금융권의 현 체제에 대해 견제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차기 회장 최종 면접을 앞두고 물러나며 용퇴를 결정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역시 지난 1월 차기회장 입후보를 포기하고 물러났다. 윤종규 현 KB금융지주 회장 또한 지난 8월 현재 임기가 마지막 임기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지난해 말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취임했고,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취임했다.
반면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은 '관치'에서 자유로운 모습이다.
4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장기집권에 부정적인 금융당국의 압박에 연임을 포기하며 물러났지만, 외국계 은행들은 박종복 현 SC제일은행장이 4번째 임기를, 유명순 현 한국씨티은행장이 3번째 임기를 확정지으며 금융당국의 영향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초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배당을 높이면 어려운 시기에 저신용자에 대한 공여가 불가능해진다'며 배당을 낮출 것을 요구하는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메시지에도 당초 예정대로 배당을 진행하기도 했다.
외국계 은행의 이러한 행보는 시중은행과 다른 지배구조를 통해 가능하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4대 금융지주는 국민연금공단이 대주주(KB 8.22%, 신한 7.51%, 하나 8.06%, 우리 6.36%)로 경영에 참여해 금융당국의 압박을 피하기 어렵지만, 외국계 은행은 외국 소재 모회사가 배타적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압박에서 자유롭다는 것.
한국씨티은행은 미국 씨티그룹이 99.98%의 주식을, SC제일은행은 영국 스탠다드차타드 그룹이 100%의 주식을 확보하고 있어 회사 방침 결정 및 인사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30일 "외국계 은행도 한국 내에서 은행 영업을 이어가는 이상 정부와 금융당국의 정책 결정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차기 CEO 결정 등 주요 업무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어디까지나 그룹 이사회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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