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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카드

리볼빙 찾는 저신용차주…카드론 줄었지만 리볼빙 잔액↑

금융당국 리볼빙 관련 경고장 냈지만 '공염불'...직접 규제 어려워
리볼빙도 금융소비자 '선택'...금융사 차원 해결방안 '도덕적해이' 우려

카드론 취급액은 감소했지만 리볼빙 누적 잔액은 증가했다. 금융권에서는 카드론조차 이용하지 못하는 저신용차주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했다./뉴시스

지난 9월 카드론 취급액은 감소했지만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서비스(리볼빙) 누적 잔액은 증가했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문턱을 높인 풍선효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카드론조차 이용하지 못하는 저신용차주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했다.

 

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신용카드사 9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NH농협카드)의 카드론 취급액은 38조4170억원이다. 한 달 사이 2680억원 감소했다. 반면 같은달 리볼빙 누적잔액은 1262억원 증가한 7조612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드론 잔액은 3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대손충당금을 늘리는 등 수익성이 떨어진 카드사가 대출 문턱을 높인 것이다. 하반기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자 고신용차주들이 카드론으로 대거 몰린 것 또한 카드사에는 연체율을 해소할 기회로 자리 잡았다.

 

한동안 카드업계는 카드론 긴축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해 0%대에 머물던 연체율이 올해 1%선에 진입한 만큼 건전성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여신금융협회에 공시에 따르면 10월 카드사 9곳 모두 신용점수 500점 미만의 차주를 대상으로는 카드론을 취급하지 않았다. 그간 신용점수 401~500점 구간의 차주에게 카드론을 내주던 모습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문제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의 문턱을 넘지 못한 차주들이 리볼빙 서비스로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리볼빙 누적 잔액은 지난 3월(7조2150억원)을 제외하면 매달 증가세를 유지했다. 아울러 지난 9월 기준 올해 리볼빙 누적 잔액은 연초 대비 2460억원 증가했다.

 

리볼빙 누적액 증가세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하다. 지난해 3분기 리볼빙 잔액 상단은 7조220억원이다. 올해 3분기 상단과 비교하면 5900억원(7.75%) 격차를 보인다.

 

금융당국 또한 리볼빙 리크스 관리를 직접 언급하며 경고장을 던졌지만 사실상 공염불에 그쳤다. 리볼빙 서비스는 신용점수에 따라 법정최고금리인 연 20%에 육박하는 만큼 차주의 부담을 확대할 우려가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리볼빙은 전 세계 모든 신용카드사가 취급하는 금융서비스다. 신용카드만 발급하면 별도의 심사를 거치지 않더라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현업에서도 직접적으로 관리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대출 문턱을 높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금융사와 차주의 건전성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소비자가 빚을 줄이기 위해서는 차주의 상환능력 확대 및 여건 개선 등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저금리 대출, 이자 감면 등의 포용금융을 통해 차주의 부담을 완화하기는 것 또한 한계가 명확하다. 일각에서는 포용금융의 확대가 금융소비자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유발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정책에 따라 취약차주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투기성 자금운용을 통해 내몰리는 경우도 빈번하다"며 "금융사에서 대책을 마련하기보다 당국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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