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더해 에코프로 그룹주를 비롯한 이차전지주의 주가가 연일 조정을 받고 있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흥행에 성공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차전지 업종이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는 등 시장 상황이 악화돼 당혹스럽지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준비하고 있는 미래 비전을 고려하면 지금의 가격은 그렇게 비싸지 않다"고 설명했다.
2017년 설립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이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전구체를 대량 생산한다. 전구체는 양극재를 만들기 위한 전 단계의 원료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인 만큼 배터리 원가의 약 20~30%를 차지한다.
특히 국내에서 사용되는 전구체의 95%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이 국내 배터리 산업의 국산화율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구체 생산능력을 현재 연간 5만 톤에서 2027년 연간 21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실적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매출은 2018년 569억원에서 지난해 6652억원으로 연 평균 84.9%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5241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을 거뒀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개선된 주행거리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아지며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진 배터리에 대한 수요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기차 수요는 지난해 1530만대에서 2027년 41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양극재 수요는 141만8000톤에서 526만3000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경쟁사 대비 기술력 우위를 유지하고 황산화공정(RMP) 기반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해 이 같은 전기차 시대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8∼9일 일반 청약을 거쳐 이달 17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 상장에서 전량 신주 방식으로 총 1447만6000주를 공모한다. 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3만6200~4만6000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2조5700억~3조2700억원 수준이다. 이번 공모로 마련될 투자 재원은 최대 6369억4400만원으로 이중 대부분은 추가 공장 등 설비투자와 원재료 매입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김병훈 대표는 "앞으로도 세계 최고의 전구체 업체로서 지위를 유지하고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미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차세대 전구체에 대한 개발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하반기 마지막 대어인 만큼 상장 흥행 여부에 따라 향후 기업공개(IPO) 시장의 분위기가 좌우될 것으로 보여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국내 이차전지 전구체 업체 중 CAPA(생산설비) 증설 및 생산을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업체"라며 "2023년 5만 톤의 생산능력을 2027년 21만톤 규모로 확대함에 따라 25년부터 증설분이 매출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배터리 밸류체인에서 확실히 배제되면 국내 전구체 업체들의 투자 매력도는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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