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세계은행(WB) 공동주최 서울포럼
美, 인플레 압력 여전하고 경제 견조…한차례 금리인상
美, 중립금리 높아질 것…한국금리도 추종 가능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시장의 과장된 생각이다."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전 미국 재무장관)는 6일 한국은행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한은-세계은행(WB) 공동주최 서울포럼, 이창용 한은 총재와의 화상대담을 통해 "여전히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존재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 美 연준, 12월 동결…내년 1차례 금리인상
서머스 교수는 "오는 12월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동결을 택하겠지만, 향후 1차례 금리인상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이 기준금리 결정을 위해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을 보면 지난해 6월 6.8%까지 치솟은 뒤 올해 1월 5.4%, 3월 4.2%, 9월 3.4%로 떨어졌다. 개인소비지출은 개인이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소비한 비용을 합한 것으로, 이 지수가 하락하는 것은 소비자의 소득이 줄고 수요가 감소해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가 한달 간 20만~30만개씩 증가해 소비자의 소득이 줄었다고 보기 어려웠다. 다만, 10월말 기준 신규일자리가 15만개로 절반 이상 감소하는 등 소득감소가 뚜렷해지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도 지난해 6월 6.8%에서 지난 9월 3.4%로 하락했다. 12월까지는 금리동결로 추세를 지켜본 뒤 목표치(2%) 달성을 위해 1차례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이란 분석이다.
서머스 교수는 "연준은 12월에도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남아있고 경제도 꽤 견조하다"며 "앞으로 한 번의 추가 인상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美 중립금리 높아져…"한국도 마찬가지"
특히 이날 서머스 교수는 미국의 중립금리가 상승하고, 한국의 중립금리도 글로벌 중립금리를 추종하는 경향에 따라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립금리는 물가와 경기가 안정될 수 있는 적정 금리수준을 말한다.
서머스 교수는 "실질 중립금리가 현재 1.5% 수준이고, 향후 물가상승률은 2.0~2.5% 사이가 될 것"이라며 "장기 국채 기간 프리미엄이 1.0~1.5%포인트(p)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 둘을 합산하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대 또는 그보다 조금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금리는 만기가 길어질수록 미국의 국채금리와 비슷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10년만기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된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중장기물 금리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머스 교수는 "인구고령화와 저출산에 대한 저성장 압박이 강해져 미국보다 한국의 중립금리가 하향할 수 가능성은 있지만, 한국의 경우 장기적 무역의존 국가이기 때문에 중기적으로 중립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며 "중립 금리를 순수 국내 측면에서만 분석하는 것은 약간의 실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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