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비만치료제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테마주 형성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바이오 벤처에 이어 대형 제약사들도 속속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서는 추세다. '위고비'의 효과로 덴마크 기업 노보 노디스크가 유럽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오른 만큼, 국내에도 매출액 1000억원이 넘는 한국인 맞춤 블록버스터 비만치료제가 등장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6일 대웅제약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유사체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의 비만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밝히며 주가가 5.22% 오른 10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cm² 초소형 패치를 팔·복부 등에 부착하는 마이크로니들 방식은 주사·경구 등 기존 비만치료제에 비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첨단 제형이다. 대웅제약은 내년 초 임상 1상을 시작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크로니들 비만치료제는 팔·복부 등 각질층이 얇은 부위에 1주일에 한 번 붙이기만 하면 된다. 통증이 없으나 기존 주사제와 비교할 때 동일한 약효를 갖는다. 상온 보관이 가능해 콜드체인 시스템도 필요 없다. 환자가 직접 주사를 투여하는 불편감도 없고, 흡수율이 낮고, 구토, 설사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경구제 비만치료제보다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당뇨 치료제로 개발되던 GLP-1 유사체는 비만치료제의 게임처인저로 시장에서 각광을 받으며 전세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가 만든 다이어트 주사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가 만든 '마운자로'가 대표적이다. 위고비의 힘으로 노보 노디스크는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보다 4.7배 급증한 120억8100만 덴마크 크로네(약 2조3500억원)에 달했으며, 시총 순위로 유럽 1위에 올랐다.
국내 기업들의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한국인 맞춤형 비만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치료에서부터 관리, 예방에 이르는 전주기적 치료 방법을 모색하는 'H.O.P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10월 자체 개발한 GLP-1 계열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 승인을 받고 인체 투여를 시작한 상태다.
동아에스티는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비만 및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 후보물질 'DA-1726'을 일주일에 한 번 피하주사하는 용법으로 개발 중이다. 대원제약은 라파스와 개발 중인 마이크로니들 패치 비만치료제 'DW-1022'의 임상 1상을 계획 중이며, LG화학과 일동제약은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인벤티지랩은 세마글루타이드의 약효 지속 기간을 1개월까지 늘린 주사제 'IVL3021'를 당뇨와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현재 비임상 단계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2030년까지 104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와 진단키트 기업이 펜데믹 중에 큰 돈을 번 것처럼 이제 비만 치료제로 그 관심이 옮겨왔다고 할 수 있다"며 "한국인 맞춤형 비만 치료제가 아직 전무한데다 현재 글로벌 제품의 수입도 어려운 만큼 블록버스터 가능성이 높은 국산 치료제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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