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의 한시적 전면 금지로 거래대금 증가가 예상되면서 증권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리테일 강자로 꼽히는 키움증권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첫날이었던 6일 투자자예탁금이 전 거래일 대비 3조 가량 증가한 47조429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주식시장이 약세를 지속해 왔던 만큼 투자자예탁금 규모가 저점 구간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3일에는 44조682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연저점이었던 43조6927억원에 근접했다.
과거 공매도 금지 이후 국내 증시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증시 회복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앞서 2020년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코스피가 1개월, 3개월 뒤 각각 5%, 23%씩 반등했고, 이후 공매도 금지가 해제된 2021년 4월 말까지도 78% 수준의 회복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공매도 세력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이 자극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매도 금지 기간에도 개인 투자자의 유입으로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증가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증시는 하락 압력에도 하방이 지지되면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고, 특히 상승하는 과정에서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리테일 강자인 키움증권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더해졌다. 키움증권은 주식시장의 악재에도 올해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7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7%나 상승했다. 특히 테마주 열풍으로 거래대금 증가하면서 얻게 된 수수료 수익이 호실적의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키움증권의 3분기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동기(457억원) 대비 35.7% 급증한 1338억원을 기록했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6월 말까지 공매도가 금지됨에 따라 거래대금 증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거래대금 증가에 가장 큰 수혜를 받는 키움증권을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영풍제지 사태로 발생한 미수금 손실액은 4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6일 풍제지 관련 미수금 손실액이 4333억원에 달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4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나 거래대금 증가의 수혜를 입게 된다면 손실 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증권업계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역시 거래대금에 포함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주가조작 세력에게 유리할 수 있는 판이 깔렸고, 오히려 개미들을 죽이는 눈 가리고 아웅식의 포퓰리즘적 조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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