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위축의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의 목표주가가 낮아지고 있다. 면세점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백화점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됐고 향후 실적 개선도 쉽지 않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반영됐다.
9일 증권업계는 백화점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췄다. 현대백화점 목표주가는 7만5000원까지 낮아졌고, 신세계백화점 백화점 목표주가는 24만원까지 떨어졌다.
가장 큰 이유는 3분기 실적 악화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6.8% 줄어든 1조42억원, 영업이익은 19.8% 줄어든 74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3분기 매출액은 2조60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줄었다.
KB증권은 백화점 산업 성장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KB증권 박신애 연구원은 "고정비가 급증한 여파를 피하지 못한 가운데 4분기 들어서 면세 산업에 대한 투자 심리마저 악화했다"며 "백화점 산업은 2021~2022년 고성장 시기가 지나고 다시 저성장 국면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 주영훈 연구원 역시 "예상과 비교해 부진한 백화점 수익성을 고려한 실적 추정치 변경 및 업종 밸류에이션 하락에 따라 밸류에이션을 9.4배에서 8.5배로 조정한 것이 목표주가 하향의 주된 근거"라며 현대백화점 목표주가를 7만7000원으로 낮췄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실적 개선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IBK투자증권 남성현 연구원은 "소비 경기가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더욱 부진해 백화점 기존점의 성장을 기대하기 쉽지 않고, 면세점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며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주요 자회사 실적 개선도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24만원으로 낮췄다.
하나증권 역시 신세계에 대해 비우호적 소비 여건과 면세점 중장기 성장 가시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기존 30만원에서 26만원으로 조정했다.
하나증권 서현정 연구원은 "백화점은 수도광열비,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 증가로 이익모멘텀 회복 기준 기준점 성장률 임계치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고물가·고금리 등 비우호적 소비 여건과 면세점 중장기 성장 가기성에 대한 우려는 실적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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