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들이 연말까지 중금리대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만 당국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확대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중금리 대출만 늘릴 경우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올해 목표 달성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이 지난 10월 신규취급한 8% 미만~10% 이상인 중금리대출 비중은 평균 16.7%로 집계됐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중금리대출 비중 10.84%보다 높다.
중금리대출은 신용점수 하위 50% 차주(KCB 기준 820점이하)에게 공급되는 대출을 말한다. 은행권 중금리대출의 금리상한은 8.5%다.
◆주담대 등 제동…"중금리 목표 달성 어려워"
인터넷은행의 중금리대출 비중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유는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 맞춰 중금리 대출 비중을 확대키로 했기 때문이다. 올해 가계신용대출 대비 중금리대출 목표치는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다.
다만, 이들의 목표달성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뱅크의 중금리대출 비중은 28.7%다.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경우 8월말 기준 중금리대출 비중은 각각 25.3%, 35.6%로 1.3~8.4%포인트(p) 올려야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선 우선 주택담보대출 등 안전자산을 늘리면서 중금리대출(신용대출)을 늘려야 하는데, 현재 당국 규제로 담보대출을 늘리는 게 어려워지면서 중금리 대출속도도 더뎌지고 있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무작정 늘리긴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연체율·대손충당금 부담↑
여기에 늘어난 중금리 대출만큼 연체율도 오르는 상황이다.
3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총 연체율은 0.49%로 1년전(0.36)과 비교해 0.13%포인트(p)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 금액도 1505억원으로 같은 기간(809억원) 2배가량 늘었다. 고정이하여신은 은행이 공급한 대출금액 중 회수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연체가 3개월 이상 된 대출채권을 말한다.
아직 실적발표가 나지 않은 케이뱅크의 2분기 기준 연체율은 0.86%로 1년전(0.52%)와 비교해 0.34%p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 금액도 지난해 2분기 521억원에서 올해 2분기 1239억원으로 늘었다.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같은기간 0.15%에서 1.56%로 1.41%p 늘었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대손충당금 잔액은 3662억원으로 전년대비(2207억)과 비교해 66% 늘었다. 부실채권대비 대손충당금 잔액비중은 같은 기간 273%에서 243%로 줄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대손충당금을 늘리고 있지만 비중은 감소했다. 케이뱅크는 221%에서 184%로, 토스뱅크는 비중은 1435%에서 227%로 줄었다. 고금리 상황 등이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부실대출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경제환경이 불확실해지고 정확히 전망하기 어려운 환경임을 고려할 때 당기순이익을 키우기보다 충분한 수준의 손실버퍼가 준비돼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4분기도 다소 보수적인 기조로 충분한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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