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이너스(-) 금리 채권 시대가 완전히 끝날 것으로 예고됐다. 한때 4000여개에 달했던 마이너스 금리 채권은 이제 전 세계에 열 개도 남지 않았다.
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제로(0) 금리 미만에서 거래되는 글로벌 마이너스 금리 채권은 지난 2020년 말 4000여개에서 이달 8일에는 8개까지 급감했다. 지난 1일에는 만기가 1년 남은 일본 국채 1종 만이 마이너스 금리에서 거래가 되기도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이 마이너스 정책금리를 도입한 이후 스웨덴과 스위스, 일본 등이 합류하며 마이너스 금리 채권 시대가 본격 열렸다. 여기에 2020년 코로나19 확산을 대응하는 과정에서 각국이 적극적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하면서 유럽과 영국 등의 채권을 포함한 4600개 이상의 채권이 마이너스 금리로 내려갔다.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미국 등 주요국들이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다.
정책금리와 시장금리 상승에 글로벌 마이너스 금리 채권은 2021년 말 2296개에서 2022년 12월 49개까지 큰 폭으로 줄었다. 긴축 장기화 움직임에 올해 1월 4일에는 단 하루에 그치긴 했지만 13년 만에 처음으로 블룸버그 글로벌 채권지수의 모든 구성종목이 0% 이상의 금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작년 말부터 일본은행(BOJ)이 수익률 곡선 관리(YCC) 조정에 나서면서 마이너스 금리 채권은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YCC란 중앙은행이 장기금리에 일정한 목표치를 두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채권을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상한 기준을 높이면 그만큼 금리가 오르는 효과를 내게 된다.
TD증권은 "일본은행의 10년 국채금리 1% 상한선 유연화 조치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예상보다 빨리 종료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2020년 12월 11일에 18조4000억달러로 최고치를 찍었던 블룸버그 마이너스 금리 채권지수 총액은 올해 11월 기준 1747억 달러에 불과하다.
주요 투자은행(IB)이나 시장전문가들은 당분간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더 이상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 거래되기는 힘들 것으로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일본은행이 내년 1분기 중에 정책금리를 -0.1%에서 인상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 채권은 소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 박승민 연구원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마이너스금리 채권이 사라지는 현상은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글로벌 부채부담 증가와 경기 둔화가 뒤따를 수 있다는 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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