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올해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가격 인상 여부를 두고 양측 입장이 달라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조선사와 올해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에 사용되는 재료이다. 통상 상반기와 하반기에 후판 가격 협상이 진행되며 수익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치열하게 협상이 이뤄진다.
철강사들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제품 생산비용이 증가와 조선업계 호황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원하는 입장이다. 반면 조선업계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후판 가격을 올릴 수 없다는 의견이다. 이로 인해 양측 업계 간의 협상에서 접점을 찾기 어려워 협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에도 조선사와 철강사의 가격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통상 3~4월 사이에 이뤄지는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이 약 1개월 지연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1월 산업용 전기 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했으며 지난 5월에는 kWh당 8원 올렸다. 이로 인해 전기로를 사용하는 철강업계의 부담이 증가했다. 철강업계에서는 전기료가 1kWh당 1원 오를 경우 연간 원가 부담이 2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며 이에 따라 전기료 인상은 제품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철강업계는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모두 3분기에 흑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후판 가격에 포함해 올려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조선업계는 지난 상반기에 이미 후판 가격이 1t당 90만원 중반대로 소폭 인상돼 연이은 가격 인상에 부담을 갖고 있다. 지난 2020년 수주한 선박은 1t당 60만원의 후판 가격을 적용해 계약을 끝냈는데 건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후판 가격의 상승은 손실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한 조선소는 후판이 선박 건조 비용의 20~30%가량을 차지하기에 후판 가격이 오르면 조선사들의 수익 개선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양측이 강력하게 대립하면서 하반기 협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분석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료탄 가격이 최근 급등하고 있어 제품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며 "합리적인 가격 수준에서 조선사와 타협이 될 수 있도록 협상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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