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이 악화된 영업환경 속에서도 지난 3분기에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4분기에는 불투명한 증시환경과 대규모 대손충당금 부담 등으로 실적 부담이 더 커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NH투자·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5개 증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총 96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5% 증가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삼성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20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늘었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 고객자산의 순유입이 이어져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어려운 증시 상황으로 전분기 대비 자산 1억원 이상 고객 수는 소폭 줄었으나, 7조9000억원의 고객자산 순유입을 통해 리테일 전체 고객자산이 287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업금융(IB) 부문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경쟁사 대비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와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부문의 업계 지위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20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2.9%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율이 전분기 대비 0.9% 감소했지만, 브로커리지 이자는 8% 늘었다. 자산관리는 8.4% 감소했고, IB는 2.3% 증가했으며, 운용부문은 흑자전환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이익은 위탁매매와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어난 173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해외대체투자 관련 대규모 손실이 올 3분기 현실화되면서 지배순이익이 시장 컨센선스를 하회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29.8% 감소한 769억원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1184억원으로 전년 대비 72.9% 증가했다.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1218억원,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수익 267억원을 기록했다. IB부문은 DCM(채권자본시장), ECM(주식자본시장) 등에서 다수의 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일반회사채 및 여전채 대표주관 1위를 달성했다.
키움증권의 영업이익은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1.7% 증가한 2719억원을 기록했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실적은 리스크 관리 역량에 따라 상이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3분기 실적은 키움증권과 한국금융지주가 컨센서스를 상회했고 나머지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리스크 관리 문제로 이들 증권사들의 4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사태로 4000억원의 미수채권이 발생했으며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부동산 투자 부실 등의 부담 요인이 여전하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슈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연간으로 대규모 충당금 적립, 부실채권 상각 등을 완료하겠지만 적어도 2024년 상반기까지 보수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국내외 보유투자자산에 대한 건전성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자산 연체율, 채무보증 비율, 조정 유동성비율 등 PF 관련 주요 지표들이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으로 안정성 증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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