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하청업체 직원이 도시락을 먹고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인 뒤 갑자기 숨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1월 14일 포항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쯤 남구 대도동 한 주택에서 50대 중반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회사 동료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동료들은 그가 출근하지 않자 숙소에 찾아가 시신을 발견했다. 타 지역 출신인 그는 홀로 숙소에 머물며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더 조사해봐야겠지만 여러 정황으로 미뤄 봤을 때 하루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 8일 점심 때 다른 직원들과 함께 포항 한 도시락업체에서 배달해 온 도시락을 먹고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그는 그동안 몇 차례 통원 치료를 받았으며, 평소 고혈압 등 지병을 앓았던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 11월 9일부터 포스코 포항제철소 코크스공장의 공사 현장에 투입된 하청사 직원 50여명이 구토와 설사 등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인 이후 이날 현재까지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인 환자는 172명이다. 이 가운데 56명이 입원한 상태다.
해당 도시락업체는 당일 점심에 포항제철소 내 하도급사를 비롯해 여러 곳에 도시락 448개를 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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