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자동차

[M커버스토리] 흔들리는 전기차 시장…충전인프라확대·보급형모델로 돌파구 마련

전기차에 들어간 이차전지(배터리) 모습

최근 몇 년 동안 '전기차'는 자동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기업과 소비자 모두 이같은 성장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시장은 수요가 갈수록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정부 지원금 축소 등의 영향으로 감소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성남시 판교도서관 전기차 충전구역

◆국내 시장은 '심각'…충전·가격 등 부담 확대

 

16일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글로벌 시장에 등록된 전기차는 총 966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4%(708만6000대)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률 61.3%에 비하면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올해 9월까지 국내 등록된 전기차는 11만90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11만3702대) 감소했다. 반면 내연기관차를 포함한 국산 승용차 판매는 8.2% 증가하며 전기차 시장과 전혀다른 분위기다.

 

이같은 문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높은 가격과 정부 지원금 축소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는 50만대를 넘어섰지만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가구의 66%가 공동주택(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오피스텔 포함)에 거주하고 있다. 단독주택 거주 비율이 높은 해외에선 자신의 차고에서 충전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환정된 공간에서 충전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신축 공동주택의 경우 충전 인프라 구축에 부담이 적지만 10년이 넘은 공동주택의 경우 설계 시점에 들어올 수 있는 전력량을 적용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전력 확보를 위해서는 비용부담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올해 7월 기준 전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24만3000여기로 단순 계산하면 1기당 2대의 전기차가 사용하고 있다. 또 지역에 따라 급속 충전기 1기당 전기차 대수도 많게는 3배 이상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인천은 급속 충전기 1기로 31.7대, 부산은 33.8대가 나눠쓰고는 등 지방이 전국 평균(18.9대)에 비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높다.

 

또다른 문제는 결제수단이다. 정부 보조금 지원으로 시장 구축하면서 다양한 충전 사업자들이 합류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는 충전소마다 할인 비율이나 결제방식이 달라 불편을 겪고 있다.

 

비싼 전기차 가격과 정부 보조금 축소는 시장 위축에 직격탄을 날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차량 가격을 비교하면 편균 500만원 이상 증가한 반면 정부는 보급량 증가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조금은 줄였다. 서울 기준 중앙·지방정부 합산 보조금은 1350만원에서 980만원으로 감소했다. 차량 가격 인상과 정부 보조금 축소로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전기차 모델마다 차이는 있지만 최소 1000만원 정도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전기차 시장 수요가 둔화되면서 중고차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중고차 가격 인사 속도는 내연기관차의 2배에 달할 정도다..중고차 거래 플랫폼 케이카에 따르면 11월 중고 전기차 시세는 전월 대비 최대 8% 하락했다. 케이카는 "중고차는 특성상 매달 1% 안팎의 감가가 이뤄지는 게 일반적인데 중고 전기차는 평균 이상의 감가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KG 모빌리티 토레스 EVX.

◆전기차 시장 여전히 성장기조…정부·기업 팔걷어

 

자동차 업계는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위축됐지만 장기적으로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선우명호 세계전기자동차협회 회장은 "현재 위기는 기회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전기차에 대한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탄소중립은 전기차라는 솔루션이 없으면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탄소배출의 78%가 육상 수단에서 발생한다"며 "탄소배출 감소를 위해서는 전동화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철수 호남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전기차 시장이 잠시 어렵다고 회피한다면 미래에는 경쟁력을 더욱 상실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전기차 성장 정체는 인프라 부족에 따른 충전의 불편함, 여전히 높은 가격, 화재 우려 등의 영향이 있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문제들은 서서히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완성차 업계는 보급형 모델를 출시하는 한편 정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달 '2023 기아 EV데이'를 개최하고 향후 출시할 보급형 전기차 제품을 공개했다. 기아는 준중형 전동화 SUV 더 기아 EV5를 소개했으며 소형 전기차인 EV3(SUV)와 EV4(세단)의 콘셉트카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EV3와 EV4는 내년에, EV5는 2025년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2만5000~5만달러(약 4700만~6700만원) 사이로 출시될 전망이다. 가장 저렴한 EV3는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3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기아 EV6(왼쪽부터), EV4콘셉트, EV5, EV3 콘셉트, EV9.

KG모빌리티도 3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전기차 중형 SUV 토레스EVX를 출시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보급형 전기차의 가격을 낮추고 판매 규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테슬라는 2만달러(약 2700만원)대 중소형 전기차 모델2를 개발 중이다. 폴크스바겐은 향후 출시될 소형 SUV 전기차 ID.2올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가격이 2만5000유로(약 3600만원) 이하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 GM은 중형 SUV 전기차 이쿼녹스 EV를 3000만원대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이 전기차 상승률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판단하고 충전기 보급에 속도를 높인다. 환경부는 2025년까지 충전기 설치 대수를 59만기까지 늘려나갈 방침이다. 생활 거점인 주거지와 직장에는 완속 충전기를 각각 43만기와 3만기까지 확대하고, 근린생활시설 등에는 급속 충전기를 2만5000기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신축 공동주택의 충전기 의무 설치 비율도 5%에서 2025년까지 10%로 높일 계획이다. 2030년까지 누적 123만기 설치를 목표로 한다.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대한 보급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휴게소당 3.7기, 전체 800여기에 그치는 충전기를 휴게소당 9.5기, 총 2000기까지 확대한다. 주유소에 설치되는 충전기도 현재 600기에서 1800기로 세 배 늘리고 전체 주유소의 2.7%에 그치는 보급률을 7%까지 끌어올린다. 환경부는 충전 속도를 중요시하는 전기차주들의 성향을 고려해 완속 충전기 보조금 사업을 내년까지만 이어간 뒤 2025년부터는 급속 충전기에 주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말까지 전기차의 차량가격 할인 폭에 따라 국비 보조금도 상향 지급하기로 했다. 자동차 제작사의 차량 할인금액에 비례해 최대 지급 가능액은 종전 680만원에서 최대 780만원까지로, 최대 100만 원을 더 받을 수 있다.

 

■국내 전기차 판매 대수(1~9월 기준·자료제공 :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2019년 = 2만5586대

 

2020년 = 3만5578대

 

2021년 = 6만9023대

 

2022년 = 11만9841대

 

2023년 = 11만7611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